주말 6만여 봉사인파 뜨거운 숨결 서해안 달궈

주말 6만여 봉사인파 뜨거운 숨결 서해안 달궈

●자원봉사 현장스케치 주말 6만여 봉사인파 뜨거운 숨결 서해안 달궈

  • 승인 2007-12-16 00:00
  • 신문게재 2007-12-17 3면
  • 특별취재반특별취재반
주말에 불어닥친 강한 바람도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기름유출 사고발생 10일째인 16일 서해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태안 일대에는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다.하지만 기름 유출 피해를 입은 어민들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뜨거운 숨결은 바닷가를 뜨겁게 달궜다.

이날 오전 10시 만리포에 마련된 자원봉사 안내센터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자원봉사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강한 태안 일대를 찾은 자원봉사자들은 3만615명.

서울에서 친구 2명과 함께 태안을 찾았다는 강재호(23)씨는 “이번 주말에 친구들과 스키를 타러 가려 했었는데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해서 태안으로 발길을 돌렸다”며 “도움이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서산에서 왔다는 서준섭(51)-김봉순(49)씨 부부는 “평일에는 오지 못해 주말을 맞아 아침 일찍 나와 봤다”며 “많은 분들이 다녀 가서인지 오염은 많이 사라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한 뒤 열심히 손을 놀렸다.

특히 이날 자원봉사자 중에는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단위 봉사자들이 많았다.
지훈(10), 지애(6) 남매와 함께 자원봉사에 나온 이강섭(41)씨는 “주말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기름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봉사활동을 가자고 하니 아이들이 흔쾌히 동의했다”며 “막상 나와보니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지원자들이 몰려 자원봉사 참가자 접수를 조기 마감해야 했던 환경운동연합 1차 시민구조활동 참가단 2700여명도 이날 신두리 갯벌을 찾아 자갈과 암벽에 묻은 기름을 제거했다.

대전에서 온 이진영(24·여)씨는 “참가자들이 너무 많아 참여하지 못할 뻔 했는데 운좋게 참가하게 됐다”며 “찬바람 맞으며 하루 종일 앉아 자갈에 묻은 기름을 닦아내려니 힘이 들기도 했지만 보람찬 하루였다”고 말했다.

충남 한의사회 회원과 가족 30여명도 이날 신두리 갯벌에서 방제 작업에 동참했다. 황종수 충남한의사회장은 “현장 상황을 직접보니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며 “많은 국민들이 함께 동참해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안 주민들은 태안을 찾은 자원봉사자들을 위해 도로 곳곳에 “태안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 동참 자원봉사자들께 감사드린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고마움을 표시했다.<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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