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병설 대전시선관위 상임위원 |
모두에게 중요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다. 그러나 지금 전개되는 선거행태를 보면 정책선거에 대한 분위기는 실종되고, 네거티브적인 선거운동 분위기가 형성되어 적지 않은 수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고 있다는 것이, 각종 언론기관과 우리 위원회 자체 여론조사에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는 결코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만들어 갈 수 없으며, 그 어느 때보다 후보자의 정책을 꼼꼼이 따져보는 지혜와 관심 그리고 올바른 선택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 제15대 대선여론조사 88.4% ⇒ 실제투표율 80.5%, 제16대 대선여론조사 81.8% ⇒ 실제투표율 70.8%, 제17대 대선여론조사 76.9% ⇒ 실제투표율 60%대 중반이하로 예상되며, 선거관리위원회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적극적 투표참여 의사를 밝힌 유권자는 67.0%로 투표율 저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투표를 포기하는 많은 사람들의 요인을 살펴보면 ‘나하나 쯤이야`‘찍어봐야…` 라는 시민들의 의식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나의 한 표가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모르고 하는 생각이다.
지난 제16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보듯이 경기도 광주의 경우 단 3표차이로 당락이 결정되었으며, 제3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 동두천시 상패동 기초의원선거에서 같은 득표수를 기록하여 연장자가 당선된 사례만 보더라도 한 표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작은 물방울이 모여 큰 강물을 이루 듯 우리가 바라고 열망하는 성숙한 정치 문화는 바로 유권자 한사람 한사람의 투표에서부터 시작된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 명만 모이면 모두가 정치인이 된다고 한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각종 선거의 투표율에서 볼 수 있듯이 ‘국민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은 선거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서로 다른 태도는 상당히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
정치인의 행태에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신랄한 비판을 하지만, 정작 그들을 선택하는 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찍을만한 후보가 없다`는 생각, ‘투표해봐야 달라질게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자신은 선택권을 포기했으면서도 다른 사람이 선택한 정치인의 행태에 대해 ‘비판의 권리`를 주장할 자격이 있는 것인가?
정책결정자와 입법자들의 의지와 열정은 유권자들의 관심에 비례한다. 선거를 정치인들만의 행사로 돌리고 이에 무관심하면서 그들에게 욕만 하지 않았는지, 성실하게 나라의 발전을 위해 봉사할 참 일꾼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지, 대안 없는 비방에 열을 올리면서도 정작 선거일에는 기권하는 것을 잘못된 풍토에 대항하는 지성인양 스스로 도그마(dogma)에 빠지지는 않았는지, 진정한 권리를 가진 주인으로써 당연한 의무를 유기하지는 않았는지…
이번 제17대 대통령선거에서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투표할 때 후보자도 선거풍토도 달라질 것이며, 유권자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하여 손에손에 투표안내문과 신분증을 들고 다같이 투표소로 나가 귀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