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현재 재정경제부에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은 곳은 민간 업체는 (주)우리담배가 유일하다. 그동안 구강물산과 시밀래, 국초쑥나라, 코리아토바코컴퍼니 등의 민간업체가 있었지만, 모두 외국에서 생산된 담배를 수입했었다.
관련법에 따라 담배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300억 원 이상의 자본금과 연간 50억 개비 이상의 생산시설, 5인 이상의 전문기술인력 등을 갖춰야 한다. 그동안 KT&G가 사실상 독점체제였다는 점에서 담배제조업을 허가받는 것이 쉽지 않았다.
현재 국내 담배시장은 KT&G와 외국계 3사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876억 개비 수준으로 KT&G가 71.3%로 가장 많고, BAT코리아 16.8%, PM코리아 8.6%, JTI코리아 3.3% 등의 순이다.
이런 상황에서 과감한 도전장을 던진 곳이 바로 당진에 제조공장을 설립한 (주)우리담배다. 국내에서 제품을 직접 생산, 판매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최초의 민간담배 업체다.
연간 생산능력은 67억2000만 개비로, 내년 1월 중 20~30대와 40~50대 대상으로 레귤러와 수퍼 슬림형 담배를 생산하는 등 총 5종의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 생산시설을 100% 가동할 방침이다. 내년 말까지 미국, 중동, 호주, 필리핀 등으로 2600만 달러 상당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또 7000만 달러 규모의 수출상담도 진행중이며 해외시장에서만 대략 1억 달러의 주문을 확보했다.
우리담배에 이어, (주)조은담배와, (주)HKC담배, 한국담배 등의 업체들도 KT&G의 독점 시장에 도전장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않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KT&G 등에 비해 생산능력이 뒤처지고, 소비자 인지도가 거의 없다는 점 때문이다.
특히, 대부분의 유통망을 KT&G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장악한 상황에서 새로운 유통망을 구축하는 게 쉽지 않은 것도 걸림돌이다.
담배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을 뚫기 위해선 차별화된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할 수 있는 영업망 확보가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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