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일본=일본의 독특한 문학 장르인 모노가타리를 통해 일본문화의 심층을 살펴보는 책이다. 숭배 혹은 혐오로 일관하는 기존의 일본풍 문화서와는 달리 다양한 모노가타리(物語:이야기)를 통해 일본문화, 특히 서민문화를 이해하고 거기서 인류의 보편성을 찾아내고 있다. 객관적인 시각을 가졌지만 너무 동떨어지지 않은 솔직 담백한 문화사를 전해준다.
`모노가타리`는 영어로는 내러티브나 레전드, 중국어로는 고사 혹은 전기쯤에 해당된다. 동아시아 혼혈인인 저자는 자신의 다문화적 경험과 생각을 보여줌으로써 일본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협한 시각을 탈피하고자 했다. 또한 동아시아 인터넷계에 혜성처럼 떠오른 일본문화 에세이스트로서의 다채롭고 풍성한 문체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일본적인 문화들을 모노가타리를 통해 들여다보고 있다. 순수문화와 대중문화, 정사와 야사, 상류문화와 서민문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 습합과 창조의 문화, 국화와 칼의 이중문화를 통합하면서 일본의 진정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별난 조선 선비들의 삶 재조명
▲조선의 아웃사이더=진정 나답게 살다 간 조선 남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길을 고집스럽게 걸어간 별난 조선 선비들을 만날 수 있다. 사상의 벽, 제도의 벽, 신분의 벽 등으로 인해 인간의 사고와 삶의 자유가 억압당했던 시대 상황에서도 자신의 생각과 삶에 충실했던 사람들을 조명했다.
시대의 벽에 부딪혀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12명의 조선 선비들은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외롭고 험한 길에 자신의 인생을 던졌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내가 선택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 그들이 선택한 참다운 삶의 가치였던 것이다. 이 책은 소신 하나로 시대의 벽에 대항했던 아웃사이더 12명의 인생 역정을 살펴볼 수 있다.
언어생활 제대로 하고 계십니까
▲언어로 사랑하는 법=제대로 된 언어생활을 위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은 인간의 삶에서 언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강조하면서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독특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랑을 정의하고 어떻게 제대로 사랑하며 살아가야하는 지를 맛깔스럽게 풀어낸다.
문학과 시, 영화와 노래 등 다양한 문화들을 언어활동의 범위에 넣어 언어가 삶에 끼치는 영향과 그 언어를 얼마나 바르게 사용해야만 인간의 모든 활동들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지를 소개한다.
단순하게 문학이나 어학서적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실리학을 비롯해 사회 현상과 영화비평에 이르는 넓은 영역을 언어활동의 범주로 묶어 설명하고 있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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