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업계획 어쩌나’ 주택건설업계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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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사업계획 어쩌나’ 주택건설업계 골머리

미분양·대선·총선 겹쳐 부동산시장 안갯속 섣불리 추진했다 자칫 회사위기 우려 관망세

  • 승인 2007-12-11 00:00
  • 신문게재 2007-12-12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주택건설업체들이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데다가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섣불리 시장 전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11일 주택건설업계에 따르면 통상 이달 중순이면 완료되어야 할 내년도 사업계획 구상이 기존의 추진 사업을 제외하고 신규 사업 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더욱 심화된 주택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섣불리 사업을 추진하다가 오히려 회사의 위기 상황을 초래할 수 있어 상당수 업체들이 사업추진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내년 초에는 서남부택지개발지구와 관저 4지구, 학하지구, 풍한방직 부지 등 대규모 단지에서 2만 가구 이상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미분양 대란도 점쳐지고 있다.

일부 규모가 큰 업체들은 시행사에서 사업제안서를 갖고 오더라도 형식적인 검토만 할 뿐 실제 사업계획에 적용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이런 상황에서 자투리 땅을 매입해 1∼2개 동을 지어 분양에 나설 경우 분양률 등 사업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소규모 단지일 경우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져 미분양 사태를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지역에서 소규모 단지를 분양한 업체 상당수는 미분양 사태로 인해 회사 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자체를 하지 않고 시장 상황이 호전될 때 까지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임대주택 건설도 이윤이 적고 사후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업체들이 쉽게 나서지 못하고 있다.

주택건설업체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으로선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가만히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회사 경영에 도움이 된다”며 “섣불리 사업을 추진했다가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하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부도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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