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정]건강한 송년회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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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정]건강한 송년회 되세요

[중도마당]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승인 2007-12-10 00:00
  • 신문게재 2007-12-11 20면
  •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최희정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말을 맞아 각종 송년회 모임을 찾아 이리저리 배회하다 보면, 필수적으로 따르는 것이 술이다. 적당한 술은 기분전환과 함께 긴장과 스트레스를 해소시킬 뿐만 아니라, 소화촉진, 불안감이나 우울증 감소 등 건강에 도움이 되기도 하나, 그 양이 지나치면 위와 소장을 통해 흡수된 알코올이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건강을 위협하는 사태가 초래된다.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다 보니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되는 곳은 바로 간이고, 그로 인해 술 양의 다소를 불문하고 계속 마시게 되면 간기능의 이상을 초래해 각종 간질환이 생긴다. 알코올에 의해 간이 손상되면 처음에는 단순한 지방간으로 나타나지만 과음이 계속될 경우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으로 진행되기까지 한다. 또한 잦은 음주로 인한 알코올은 신경억제제로 뇌의 기능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고혈압, 치매, 중풍, 심장병, 발기부전, 불임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술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술을 안 마시면 눈치가 보이고 사회부적응자가 되는 풍조로 소가 고삐에 끌려가듯 3차, 4차까지 가는 동안 몸은 지쳐만 간다.

술자리가 저녁식사 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와 술을 병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배가 고플 때 술을 마시게 되면 간이 영양분을 공급받지 못한 상태이므로 알코올 분해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게 돼 빨리 취하게 된다. 그러나 술을 마시기 전에 알코올 흡수를 줄인다는 생각에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또한 지방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즈, 두부, 고기, 생선 등 고단백 음식이나 나물, 야채, 과일 등은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해독기능을 도우며 비타민을 보충해 준다. 술안주는 술의 독한 기운을 없애고 몸을 보호해 주므로 술을 마실 때 안주 먹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특히 단백질은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 구실을 하므로 술안주로 치즈와 두부, 고기, 생선 등 저지방 고단백 음식이나 야채, 과일 등이 술안주에 알맞다. 고단백 안주는 간세포의 재생을 높이고 알코올 해독기능을 도우며 위에 오래 머물면서 술의 흡수를 늦추기 때문에 뇌와 신경세포에 도달하는 알코올 양도 자연스레 적어진다. 그러나 짠 안주는 갈증을 일으켜 술을 더 많이 마시게 하고 매운 안주는 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니코틴은 알코올에 잘 용해된다. 그래서 술 마실 때 담배까지 피우면 술이 더 빨리 취하고 녹초가 된다. 니코틴 외에도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물질과 발암물질이 알코올에 열심히 용해되어 알코올로 인해 저항력과 암 발생 억제력이 감소된 몸을 공격한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은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송년회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 대화를 나누면서 술을 마시게 되면 천천히 마실 수 있고, 말을 많이 할수록 몸밖으로 알코올이 배출되기 때문에 술이 덜 취한다. 마시는 속도를 늦출수록 뇌세포로 가는 알코올 양이 적어지고 간에서 알코올 성분을 소화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노래 부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기는 하나 술을 마신 상태에서 노래를 하면 평소보다 소리를 세계 질러 성대에 무리를 주고, 심할 경우 충혈이 되는 급성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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