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후 분양권전매 가능 투자자 만족
청약 광풍이 몰아 닥친 서남부 9블록 ‘트리풀 시티`의 인기는 어디에 있을까.
지방은 물론이고 수도권에서 조차 미분양 아파트가 쏟아지는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트리풀 시티의 청약 열기는 고정관념을 무너트렸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들도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최근의 부동산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다”고 말할 정도다.
시행과 분양을 하고 있는 대전도시개발공사에서 조차 초기 청약률을 70%로 예상할 정도로 지방의 분양시장은 얼어붙어 있었다.
하지만 지난 6일 1순위 마감 결과, 1590가구 가운데 3161명이 접수해 평균 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일대 사건을 몰고 온 것이다.
161㎡(48평)의 경우 12.53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최근 분양한 아파트 가운데 최고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잔금 부담 덜어 = 트리풀 시티는 계약금이 15%로 이제껏 공급된 기존 아파트(10%)보다는 다소 부담이 있지만 입주까지 4년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잔금에 대한 부담감을 덜었다.
주택투기지역이 해제됨에 따라 중도금 대출이 완화돼 실수요자들의 부담감을 줄였다.
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년간 전매가 제한되지만 입주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어 계산적으로는 입주 1년 전에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따라서 그동안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 장기 투자 목적의 수요자들까지 청약에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쏠림 현상 = 최근 대전에서는 대규모 단지의 아파트 공급이 주춤했었다.
부동산 경기가 워낙 바닥을 헤매다 보니 건설업체들이 사업 자체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리풀 시티는 1898가구의 대규모 단지인데다가 서남부 신도시의 핵심 요충지라는 이점 때문에 처음으로 내집 마련에 나서거나 갈아타기를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린 것이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어 부동산 가격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팽배했었지만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만족시켰다는 평가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서남부지구 노른자위라는 트리풀 시티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동경심이 이번 청약 광풍을 몰고 온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계기로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활성화 되는 계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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