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전 총장은 이날 ICU 연회장에서 200여명이 참석해 열린 이임식에서, “아름답게 꽃봉오리를 터트리지도 못하고, 또 멋진 청장년의 모습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서보지도 못한 채 이제 이렇게 성장을 멈춰야 하는 ICU의 운명이 못내 안타깝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적절한 태양과 물, 훌륭한 비료로 ICU를 멋지게 일구고 가꾸기는커녕 방관하고 동조한 정부와 정치권, 우리 모두의 무소신과 무책임, 무능력을 향해 눈을 흘겨보고 싶다.”라고 했다.
허 전 총장은 “세계 최고의 IT를 배우기 위해 공부하러 온 외국인 학생과 정부, 대학들이 보내 준 기대와 신뢰가 생각난다.”라며 “하지만, 이 모든 꿈과 자부심, 기대와 신뢰가 허사가 되고 말았다.”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머지않아 ICU는 우리나라 대학 역사에서 영원히 지워지려 하고 있다.”라며 “저는 ICU 가족과 졸업생, ICU가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 앞에 학교를 지키지 못한 죄인”이라고 고백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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