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과 국민·우리은행 등 국민주택기금 위탁 운용 금융기관은 기금이 바닥나 이날부터 근로자와 서민 주택구입자금 대출을 잠정 중단했다.
이는 지난 11월 말 현재 국민주택기금 잔액이 960여억원으로, 월 평균 대출자금 1500여억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들의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으로 CD금리가 오르고 이에 연동된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급등하면서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금리 고정성이 강한 주택기금 대출로 몰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 대전지역본부 한 관계자는 “본부로부터 3일 이후 대출신청을 받지 말라는 지침이 시달돼 부득이하게 대출을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주택기금 위탁 운영 금융기관들은 3일까지 상담등록을 완료한 신청자와 전세자금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승인·지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말 국민주택기금을 대출받아 내 집 마련 구입을 계획했던 서민들은 이의 중단으로 인한 불편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위탁 금융기관 각 지점에는 대출신청을 하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와 전화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한편, 무주택 서민의 내 집 마련을 위한 국민주택기금 신청 대상자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의 경우 합산 연간소득(급여)이 2000만원 이하로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 또는 서민만 가능하다.
대출 대상 주택은 3억원 이하 주택면적 85㎡ 이하며 대출금액은 최고 1억원이고 대출금리는 연 5.2%, 대출기근은 20년이다./백운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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