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이순을 넘어선 지금 작품열정 다시 태우고파

  • 문화
  • 공연/전시

[전시]이순을 넘어선 지금 작품열정 다시 태우고파

[인터뷰]개인전 앞둔 김치중 배재대 교수

  • 승인 2007-12-04 00:00
  • 신문게재 2007-12-05 13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꽃과 여인을 위한 Fantasy’
화사한 누드화 30여점 전시
6~12일까지 이안갤러리에서


“나이를 먹다 보니 모든 것이 조심스러워 집니다. 작품에 대한 욕심은 커지는데 점점 그림에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지난 29일 금산군 복수면 작업실에서 만난 김치중(60) 배재대 교수는 전시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 교수는 6일부터 12일까지 대흥동 이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햇수로는 3~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올해 회갑을 맞았다. 화업을 이어온 지 40여 년, 이번 전시에 특별한 의미를 둘만도 하건만 그는 거창한 회갑기념전 대신 조촐한 개인전을 택했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귀찮은 탓도 있지만 무언가 새롭고 확실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정확히는 누드화다. 그는 이전에도 누드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본격적으로 누드화로만 전시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정서적으로 인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기 때문인지 국내에서는 인체 미술이 발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인체는 강한 극적 요소를 지니고 있으며, 표정에서 몸짓까지 변화무쌍함을 보여줄 수 있는 소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전시에서 인체만을 소재로 얼마나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화사하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된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인체는 간략히 표현하는 대신 꽃의 형상을 배경으로 사용해 계절감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꽃과 여인을 위한 판타지(Fantasy)`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순의 나이를 넘어선 지금 다시 한번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대학에 있으면서 보직도 맡고 하다 보니 젊은 시절만큼 열심히 작업을 하지는 못해 왔다”며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작업에 몰두해 매년 소규모로라도 기획전을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는 과거 민중미술에서 인체를 다루었던 것처럼 작품에 사회적 메시지도 담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섭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상명대, 제25회 대한민국 반도체설계대전 'SK하이닉스상' 수상
  2. 충남대병원, 만성폐쇄성폐질환 적정성 평가 1등급
  3. 생명종합사회복지관, 제15회 시가 익어가는 마을 'ON마을축제'
  4. 서구 소외계층 60가정에 밑반찬 봉사
  5. 샛별재가노인복지센터 생태로운 가을 나들이
  1. [날씨] 단풍 절정 앞두고 이번 주말 따뜻한 날씨 이어져
  2. 한국건강관리협회, 창립 60주년 6㎞ 걷기대회 개최
  3. 대전 노은지구대, 공동체 치안 위해 '찾아가는 간담회' 실시
  4.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5. 외출제한 명령 위반하고 오토바이 훔친 비행청소년 소년원행

헤드라인 뉴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 대전에 집결한다

내년 8월 국내 유망 중소기업들이 대전에 집결한다. 대전시는 '2025년 중소기업융합대전'개최지로 2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 대회기를 이양받았다. 내년 대회는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중소기업융합대전'은 중소기업융합중앙회 주관으로 중소기업인들 간 업종 경계를 넘어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다. 분야별 협업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별 순회하는 화합 행사 성격도 띠고 있다. 2004년 중소기업 한마음대회로 시작해 2014년 정부 행사로 격상되었으며 2019년부터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