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누드화 30여점 전시
6~12일까지 이안갤러리에서
지난 29일 금산군 복수면 작업실에서 만난 김치중(60) 배재대 교수는 전시를 앞두고 복잡한 심경을 털어놨다. 김 교수는 6일부터 12일까지 대흥동 이안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 예정이다. 그는 “햇수로는 3~4년 만에 여는 개인전”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올해 회갑을 맞았다. 화업을 이어온 지 40여 년, 이번 전시에 특별한 의미를 둘만도 하건만 그는 거창한 회갑기념전 대신 조촐한 개인전을 택했다. 그는 “나이를 먹으니 일을 벌이는 것 자체가 귀찮은 탓도 있지만 무언가 새롭고 확실한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이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번 전시에서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정확히는 누드화다. 그는 이전에도 누드 작품을 선보여 왔지만 본격적으로 누드화로만 전시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
그는 이번 전시 작품을 통해 화사하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된 여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인체는 간략히 표현하는 대신 꽃의 형상을 배경으로 사용해 계절감을 보여주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전시 주제는 ‘꽃과 여인을 위한 판타지(Fantasy)`다.
김 교수는 앞으로도 인체를 소재로 한 작품 활동에 매진할 계획이다. 그는 이순의 나이를 넘어선 지금 다시 한번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는 “대학에 있으면서 보직도 맡고 하다 보니 젊은 시절만큼 열심히 작업을 하지는 못해 왔다”며 “이제 다시 본격적으로 작업에 몰두해 매년 소규모로라도 기획전을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앞으로는 과거 민중미술에서 인체를 다루었던 것처럼 작품에 사회적 메시지도 담아 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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