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읽기]화려한 스포츠 스타들의 숨겨진 인생역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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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책읽기]화려한 스포츠 스타들의 숨겨진 인생역경

스포츠담당 기자출신이 말하는 김연아.박태환 등 성장 스토리 “목표 향한 그들의 열정에 박수”

  • 승인 2007-12-04 00:00
  • 신문게재 2007-12-05 9면
  • 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김필수 대훈서적 기획실장
얼마 전 2007년을 빛낸 우리나라 스포츠맨에 남자는 수영의 박태환, 여자는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 선수가 뽑혔다. 사람들은 이들의 화려했던 날들만을 기억하고 있는데 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왔고, 어떻게 역경을 극복해 가며 영광스러운 그 자리까지 갔는지 무관심한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런 점에 착안, 한 스포츠 전문기자가 화려했던 스포츠 스타를 대상으로 이들이 어떤 역경을 이겨내고 그 자리에 섰는지 알아보고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다.

태릉선수촌 담당 기자였던 저자는 언론의 특성상 선수들의 아픈 곳은 건드리지 않았는데, 이 책에는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스타 선수들이 어떤 역경을 이겨내고 그 자리까지 갔는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우리의 희망 김연아 선수의 얘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김연아 선수의 어머니는 어릴 때부터 빙상선수가 꿈이었지만 당시 너무나 사치스런 운동이었기에 꿈을 접고 만다. 결혼 후 두 딸을 낳았고, 딸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쯤 과천시민회관 실내링크장이 문을 열었다. 어머니는 그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두 딸과 아이스링크를 찾았고, 거기서 연아가 실내스케이트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것을 보고 자주 찾게 되었다고 한다. 그로부터 8개월 후 신흥초등학교 1학년에 재학중일 때 연아는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되고 싶다고 어머니에게 말하면서 도와 달라고 부탁한다. 당시 연아의 훈련상황을 보면 정말 기가 막힐 정도다.

아침 8시 30분 보통의 아이들은 학교에 갈 시간에 연아는 엄마 손에 이끌려 스트레칭과 아침 러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에서 이어지는 3시간의 낮 훈련을 받고나면 다시 오후 체력훈련이 이어지고, 잠시 휴식시간을 갖고 밤 10시부터 새벽 1시까지 과천 실내링크에서 마무리 훈련을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어머니가 연아의 뒤를 따라다녔고, 이런 일정을 9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계속 했다고 하니 정말 지독한 모녀라고 밖에 표현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런 훈련을 하는 과정에서 연아에게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문제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다. 매년 7천만 원 정도의 비용이 연아에게 들어가야 했고, 연아의 아버지가 사업을 했는데 사업이 어려울 때는 때려치우라는 말을 수십 번 돼내었다고도 한다. 그러나 우리가 잘 알다시피 연아는 일취월장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고, 바로 며칠 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당시 아사다 마오라는 일본의 지명도 높은 선수가 연아의 라이벌이었는데 아사다 마오는 연아와 동갑이지만 일본에서 연간 250억 원이라는 엄청난 후원금을 받으며 훈련을 했다고 한다. 김연아 선수도 후원을 받았지만 처음에는 3500만 원, 그리고 세계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7천만 원의 후원금을 받으면서 훈련을 했다고 한다. 사실 금액적인 면에서 너무나도 차이가 크다.

그리고 지금도 김연아 선수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직도 자신에게 딱 맞는 부츠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2006년 12월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린 러시아에서 우승할 당시에도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복용하고 허리에 테이핑을 한데다 부츠가 맞지 않아 새 부츠와 헌 부츠를 한 짝씩 짝짝이로 신고 출전해 이룬 쾌거였다고 하니 김연아 선수의 정신력만큼은 세계 1위임이 틀림없다.

이 책에는 총 9명의 스포츠 스타가 등장한다. 수영의 마린보이 박태환, 골프의 박세리, 마라톤의 이봉주, 천하장사 강호동에 이르기까지 이들의 인생역경을 통해 정말 대단한 정신력의 소유자들이란 점에서 공감할 수밖에 없다. 특히, 박태환 선수가 수영을 한참 배울 당시, 부모님의 사업실패로 수영을 포기해야하는 상황에서 그의 진가를 알아본 코치의 도움으로 끝까지 수영을 할 수 있었다는 대목에서는, 정말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구나,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오직 하나의 희망과 목표를 향해 자신을 불태우는 그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한민국 청소년 여러분 부디 파이팅 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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