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제12회 소비자의 날을 맞아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는 주부교실 대전지부 송병희 회장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송 회장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35년간 소비자운동을 개척해 온 장본인으로 지역 소비자 운동의 산증인으로 일컬어 진다.
13년간 교직 생활을 하던 송 회장은 학교를 그만두고 지난 1972년 주부교실 지도위원으로 처음 소비자 운동에 발을 디뎠다.
“70년대에는 소비자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었고 소비자 법이나 규정 자체가 없던 그야말로 불모지였다”
송 회장은 교직에서 풀지 못한 열정을 소비자 운동에 모두 쏟아 부었다. 월급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명예가 따라오는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억울함을 당한 소비자들의 ‘감사하다`는 인사 한마디가 위안이었고 봉사의 원동력이 됐다.
송 회장은 “지난 35년을 생각해보면 긴 터널을 지나온것 같다”고 표현한다.
석유회사가 불투명 석유통을 사용해 소비자들에게 속이고 있다는 조사를 실시한 후 사무실에 석유를 주지 않아 겨울에는 추위에 떨어야 했다.
이동통신 회사마다 통화품질을 조사해 발표한 이후에는 통신회사의 협박에 시달려야 했고, 백화점의 사기세일을 조사해 발표한 이후에는 법원을 들락거려야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들이 쌓여 대전충남 지역에 소비자 운동이 자리를 잡게 됐고, 주부교실대전지부가 충남지역에 무려 10여개의 지부를 내고 대전지부 회원이 4000여명에 이르기까지 기반을 닦았다.
송 회장은 “지역소비자 운동의 일원으로 이같이 귀한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소비자 운동의 선배로서 대전지역 소비자 운동이 체계적인 뿌리를 잡고 더욱 성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3일 서울 중앙 정부청사에서 열린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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