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산지역 노리던 수요자도 점차 관망세로
대전의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서남부지구 9블록과 덕명지구가 분양에 나서면서 유성구의 매매가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둔산불패`를 유지하던 서구는 소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와 동구, 대덕구 등은 부동산 규제 해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를 벗어나지 못해 건설업체들은 신규 분양도 미루고 있는 형편이다.
서남부지구 9블록과 덕명지구가 속한 유성구는 지난달 28일 투기과열지구 해제에 이어 29일에는 주택투기지역까지 풀리면서 분양 열기가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지난달 29일과 30일 잇따라 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서고 있는 서남부지구 9블록 ‘트리풀시티`와 덕명지구 ‘네오미아`는 방문객이 인산인해를 이루는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유성구는 이들 단지의 영향으로 16주간 상승세를 유지했던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동안 정부의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에 따라 신규 청약 대신 전세를 유지하던 세입자들이 청약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전셋값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입자들은 양도세 부담도 없는데다가 비싼 전세자금 대신 금융대출을 이용해 내집 마련으로 방향을 선회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또 서남부 신도시라는 기대심리에 따라 실수요자 뿐 아니라 장기 투자목적의 수요자까지 몰려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서구는 학군 수요가 꾸준한데다 관공서와 사무실 등이 밀집돼 있어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습이지만 서남부 9블록과 덕명지구의 분양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둔산지역으로 이사를 생각했던 수요자들이 서남부지구나 덕명지구 분양에 따라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구과 동구, 대덕구 등은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
건설업체마다 분양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자동차, 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각종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있지만 수요자들의 반응은 냉랭하기 그지 없다.
주택건설업체 관계자는 “서남부지구와 덕명지구, 학하지구 등 유성지역에서 엄청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어서 당분간 이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개발, 재건축을 통해 원도심에서 공급되는 신규 물량은 고전을 면키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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