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우송예술회관장 |
필자가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그가 부른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의 유명한 아리아도 좋았지만 폴포츠의 음악에 대한 집념과 휴대전화 외판원을 하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던 성악가로의 꿈을 그가 이뤘다는 인간승리의 모습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모습에서 오늘 우리 가난한 예술가들의 모습이 투영되었기 때문이다.
예술가들이 가난하다는 이야기가 60~70년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아마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난타, 점프 또는 뮤지컬 명성황후 등 많은 작품이 규모가 커지고 많은 재원이 투입되면서 흡사 모든 예술가들이 혜택받은 양 착각하기 때문이다.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시립예술단을 제외한 많은 민간 공연단체들이 재원을 마련하지 못해 좋은 작품이 있어도 좋은 아이디어와 기획이 있어도 실행에 옮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문예진흥기금을 만들어 민간단체들을 보조해 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기금의 예산은 한정되어 있고, 신청하는 단체들은 많아 문예진흥기금을 받더라도 인쇄비 정도밖에 되지 않아 받은 단체나 받지 못한 단체나 불만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기금을 취지와는 다르게 골고루 분배하듯이 나눠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식이라면 우리나라에 아니 우리 대전에 폴포츠 같이 늘 꿈을 가지고 언젠간 날 거라는 환상을 가진 많은 예술가들에게 문예진흥기금은 날 수 있는 발판이 되질 못한다. 이제 처음의 취지대로 전문가들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문예진흥기금이 적재적소에 잘 쓰여지는지 감시 감독하고, 그러한 모니터링을 기반으로 단체를 선정하여 집중 지원한다면 지금도 폴포츠 같이 꿈을 잃지 않고 언젠가 날고 싶어하는 많은 예술가들에게 문예진흥기금이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뛰는 예술가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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