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공백 현대캐피탈보다 삼성화재의 우위 예상
신치용 “반드시 우승 탈환” - 김호철 “3연패 도전”
▲ 신치용 감독 |
▲ 김호철 감독 |
대전·충남에 연고를 둔 삼성화재블루팡스와 현대캐피탈스카이워커스의 프로배구 2007-2008 V-리그 개막전이 1일 오후 3시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경기는 코트의 `제갈공명`으로 불리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왕년의 `컴퓨터 세터` 출신인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올 시즌 첫 지략대결도 큰 관심거리.
40년 지기(知己) 사이인 신 감독과 김 감독은 지휘 스타일부터 완전히 다르다.
의자에 앉아 경기를 지켜보며 냉혹한 승부사로 불릴 만큼 표정이 드러나지 않는 신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어 낸다.
이와는 반대로 김 감독은 경기장 옆에 서서 선수들에게 큰 소리로 주문을 하는 다혈질적인 성격의 스타일로이면서도 치밀한 작전으로 상대 팀을 공략한다.
`무적함대`로 불리는 삼성화재와 `장대군단`으로 불리는 현대캐피탈의 경기는 힘과 높이의 대결.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맹활약을 펼친 용병 레안드로 대신 라이트 공격수 안젤코를 영입, 파워 넘치는 공격으로 경기를 이끌어 간다는 각오다. 여기에 라이트 장병철과 레프트 손재홍의 공격력도 가공할 만 하다.
막강 센터진을 자랑하는 현대캐피탈은 높이에서 삼성화재보다 우위를 점한다.
2년 연속 챔피언이 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한 용병 숀 루니가 빠져 공격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이선규를 비롯한 윤봉우, 하경민 등 막강 센터진은 국내 프로배구 최고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배구전문가들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의 우위를 점치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용병 안젤코의 가세와 함께 팀 주축 선수들의 노련함이 돋보이며 공수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현대캐피탈은 용병도 없는 상황에서 주포 박철우의 기용이 불투명하고 주축선수인 이선규와 송병일, 하경민 등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배구월드컵에 참가해 있기 때문이다.
겨울리그에서 9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던 삼성화재와 이번 시즌까지 3연패를 꿈꾸는 현대캐피탈의 천안 개막전에서 어느 팀이 승리를 가져갈지 지역 배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우승을 목표로 하는 건 당연하다. 전력과 주변의 평가는 올해가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고 한다. 경기장에서 관중이 열광하는 매력있는 배구를 펼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우리 팀은 용병 문제 등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지만 2년 연속 우승팀다운 면모를 보여주겠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지만 3연패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 이후에는 여자부 KT&G와 흥국생명의 경기가 펼쳐진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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