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명]불확실 시대의 선택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박종명]불확실 시대의 선택

[중도시감]박종명 시청팀 부장

  • 승인 2007-11-29 00:00
  • 신문게재 2007-11-30 21면
  • 박종명 기자박종명 기자
▲ 박종명 시청팀 부장
▲ 박종명 시청팀 부장
현대인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와 맞물려 돌아감에 따라 고유가나 약 달러 상황으로 언제 요동칠 지 모른다. 기술의 비약적 발전과 초스피드화, 날로 복잡다단해 지는 이해관계는 얼키고 설켜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주변에는 돌발적인 상황이 늘 잠복해 있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의 경제학자 존 갈브레이드는 `불확실성의 시대`라는 저서를 통해 일찌기 그 같은 현대사회의 불확실성을 설파했다. 그는 당시 석유 파동으로 세계 경제가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경제학이나 정치학 이론으로는 설명이나 예측을 할 수 없게 됐다고 피력했다.

17대 대선 역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선거일까지 채 20일이 남지 않은 상황에서 줄곧 여론조사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후보가 있긴 하지만 돌발 변수는 도사리고 있다. BBK 사건이 언제, 얼마만큼 폭발력으로 선거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지 모르며, 지난 대선 당시와 마찬가지로 막판 극적인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선거 막판으로 갈수록 예측 가능성으로 수렴되는 게 아니라 여전히 안개 속이다. 그런 점에서 근래들어 우리의 대통령 선거는 국민들에게 예측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만의 독특한 드라마틱한 요소를 선사(?)한다고 평가할 수 있다.

역대 최대인 12명의 후보가 난립한 이번 대선은 정책은 없고 네거티브만 판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알맹이는 없고 `좋은 대통령`, `착한 대통령`, `실천하는 대통령`, `머슴 대통령` 등 이미지 치장에만 몰두하는 듯한 인상이다.

대통령으로서 지녀야 할 당연한 덕목이 아니라 대통령 직능의 파편화, 해체화가 이뤄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이런 이미지 치장은 두 말 할 것도 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비교 대상으로 설정한 차별화 전략일 터이다. 하지만 구호만을 보면 앞으로 5년 대한민국의 진운을 결정할 대통령을 뽑는 것인지 아니면 초등학교 역할극 배역을 선정하는 컨테스트인지 의아심을 갖게 한다.

이제 17대 대통령 선거일까지는 불과 20일도 남지 않았다. 대선후보들은 하루 하루가 금쪽 같고, 애가 타는 날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유권자들에게도 `중대한 선택`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정치권의 지적대로 잃어버린 5년이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도, 선택하고 5년 세월을 한탄과 참담함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도, 꼼꼼히 비교하고 후보별로 당선됐을 경우 한국의 모습을 그려 보는 것은 소중한 선택에 다가서는 일이다.

도덕성, 국제적 감각, 국민과의 소통 정도, 국민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지, 불확실한 시대, 불확실한 세계 흐름 속에 높은 통찰력과 분명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있는지 체크 리스트라도 작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처럼 후보들의 치장된 면면을 벗겨 진면목이 무엇인지 뜯어 보자면 남은 기간은 그리 많은 시간이 아니다.

갈브레이드는 "불확실한 시대이기는 하지만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이 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을 불확실하게 만드는 많은 요인들이 빚어내는 결과들을 직시하고 정면으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사실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선은 이전투구식 선거 양상 등의 영향으로 낮은 투표율에 낮은 득표율로 대통령이 나올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만일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고 또다시 기대에 어긋났을 경우 "나는 그를 선택하지 않았다"고 치부할 수는 없다.

내가 선택하지 않았다고 해서 대한민국에서 사는 한 5년의 세월로 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수도, 초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앞 날을 예측하기 어려워지는 현실 속에 대한민국의 확실한 미래를 위한 밑그림을 위해 12월19일에 빨간 동그라미를 그려놓을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