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의 신뢰성과 사측에 대해 유가족과 일부 직원이 이의를 제기하다가 노조 관계자들과 충돌하며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박두용) 직업병연구센터(소장 박정선)는 28일 유성구 문지동 한국산업안전공단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에서 한타 역학조사 중간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유가족과 한타 사측, 노조, 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명회에서는 역학조사 진행과정과 향후 계획이 공개됐다.
직업병연구센터는 우선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직원 돌연사와 심근경색증을 유발한 원인을 조사하고, 폐암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근무했던 부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을 가능성 파악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같은 시기(2006년 5∼2007년 9월)에 같은 장소(한타)에서 같은 질병(심장질환과 암)이 발생한 만큼 집단 발병이라고 판단했다.
또 2006년 전국 인구 10만 명 당 허혈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30.5명이라는 점에서, 대전공장(2160명), 금산공장(1436명), 연구소(474명) 등이 있는 한타에서 심혈관질환 이환율은 16배로 높다고 규정했다.
센터는 역학조사 1차 보고서는 내달 30일, 최종 보고서는 내년 1월30일 발표키로 했다.
설명이 끝나자, 곧바로 유가족과 일부 직원들이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방이 시작됐다.
유가족 대책위 측 한국타이어 직원은 “개인시료포집을 센터 직원이 아니라 사측 관리자가 직접 했고, 솔벤트를 검사할 때도 기존과 달랐다.”라며 “조사 전에 이미 청소를 마치는 등 평소 근무 환경과 조사 당시의 환경이 너무 달랐다.”라고 주장했다.
한타 노조부위원장은 “모 방송에서 쥐를 대상으로 솔벤트 실험을 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가”라고 했고,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가 크다며 (유가족 측) 한쪽 말만 듣지 말고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달라”고 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신뢰성을 높이려면 역학조사와 특별근로감독에 대책위에서 추천한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두용 원장은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결과로 내려 한다. 과학적인 방법론을 따르고 있는 만큼 기다려주면 믿을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조사 과정 참여는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