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병연구센터 “한국타이어 집단발병 판단”

  • 사회/교육
  • 노동/노사

직업병연구센터 “한국타이어 집단발병 판단”

유가족 등 조사 신뢰성 제기 ‘파행’

  • 승인 2007-11-28 00:00
  • 신문게재 2007-11-29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한국타이어(주) 근로자 연쇄 사망과 관련, 조사기관과 유가족, 노조가 조사 방법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조사의 신뢰성과 사측에 대해 유가족과 일부 직원이 이의를 제기하다가 노조 관계자들과 충돌하며 초반부터 파행을 겪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원장 박두용) 직업병연구센터(소장 박정선)는 28일 유성구 문지동 한국산업안전공단 화학물질안전보건센터에서 한타 역학조사 중간 설명회를 개최했다. 설명회에는 유가족과 한타 사측, 노조, 기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 초반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설명회에서는 역학조사 진행과정과 향후 계획이 공개됐다.

직업병연구센터는 우선 한국타이어에서 발생한 직원 돌연사와 심근경색증을 유발한 원인을 조사하고, 폐암 등으로 사망한 근로자가 근무했던 부서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을 가능성 파악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센터는 같은 시기(2006년 5∼2007년 9월)에 같은 장소(한타)에서 같은 질병(심장질환과 암)이 발생한 만큼 집단 발병이라고 판단했다.

또 2006년 전국 인구 10만 명 당 허혈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30.5명이라는 점에서, 대전공장(2160명), 금산공장(1436명), 연구소(474명) 등이 있는 한타에서 심혈관질환 이환율은 16배로 높다고 규정했다.

센터는 역학조사 1차 보고서는 내달 30일, 최종 보고서는 내년 1월30일 발표키로 했다.
설명이 끝나자, 곧바로 유가족과 일부 직원들이 신뢰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방이 시작됐다.
유가족 대책위 측 한국타이어 직원은 “개인시료포집을 센터 직원이 아니라 사측 관리자가 직접 했고, 솔벤트를 검사할 때도 기존과 달랐다.”라며 “조사 전에 이미 청소를 마치는 등 평소 근무 환경과 조사 당시의 환경이 너무 달랐다.”라고 주장했다.

한타 노조부위원장은 “모 방송에서 쥐를 대상으로 솔벤트 실험을 한 것이 적절하다고 보는가”라고 했고, 또 다른 노조 관계자는 “직원들이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가 크다며 (유가족 측) 한쪽 말만 듣지 말고 한 점 의혹 없이 조사해달라”고 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조사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다.”라며 “신뢰성을 높이려면 역학조사와 특별근로감독에 대책위에서 추천한 사람을 포함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두용 원장은 “객관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자료를 결과로 내려 한다. 과학적인 방법론을 따르고 있는 만큼 기다려주면 믿을 수 있는 결과를 내고, 조사 과정 참여는 검토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취임 100일 인터뷰] 황창선 대전경찰청장 "대전도 경무관급 서장 필요…신종범죄 강력 대응할 것"
  2. 경무관급 경찰서 없는 대전…치안 수요 증가 유성에 지정 필요
  3. 학대 마음 상처는 나았을까… 연명치료 아이 결국 무연고 장례
  4.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중부권 최대 규모 크리스마스 연출
  5. 김정겸 충남대 총장 "구성원 협의통해 글로컬 방향 제시… 통합은 긴 호흡으로 준비"
  1. 이장우 "임계점 오면 충청기반 정당 창당"
  2.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3. 원금보장·고수익에 현혹…대전서도 투자리딩 사기 피해 잇달아 '주의'
  4. [사설] 아산만 순환철도, ‘베이밸리 메가시티’ 청신호 켜졌다
  5. [대전미술 아카이브] 1970년대 대전미술의 활동 '제22회 국전 대전 전시'

헤드라인 뉴스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충남 행정통합 첫발… '지방선거 前 완료' 목표

대전시와 충남도가 행정구역 통합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홍성현 충남도의회 의장은 21일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시와 충남도를 통합한 '통합 지방자치단체'출범 추진을 위한 공동 선언문에 서명했다. 대전시와 충남도는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충청권 행정구역 통합 추진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대를 갖고 뜻을 모아왔으며, 이번 공동 선언을 통해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공동 선언문을 통해 두 시·도는 통합 지방자치단체를 설치하기 위한 특별..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대전 자영업은 처음이지?] 지역상권 분석 18. 대전 중구 선화동 버거집

자영업으로 제2의 인생에 도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정년퇴직을 앞두거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가게를 차리는 소상공인의 길로 접어들기도 한다. 자영업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나 메뉴 등을 주제로 해야 성공한다는 법칙이 있다. 무엇이든 한 가지에 몰두해 질리도록 파악하고 있어야 소비자에게 선택받기 때문이다. 자영업은 포화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불린다. 그러나 위치와 입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아이템을 선정하면 성공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에 중도일보는 자영업 시작의 첫 단추를 올바르게 끼울 수 있도록 대전의 주요 상권..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 3·8민주의거 기념관 개관…민주주의 역사 잇는 배움터로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