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길]동북아지역 지명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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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길]동북아지역 지명 표기

[독자투고]주영길 공인회계사,간도되찾기운동 대전지역본부장

  • 승인 2007-11-28 00:00
  • 신문게재 2007-11-29 20면
  • 주영길 공인회계사주영길 공인회계사
외국의 인명,지명을 우리말로 표기할 때 우리식 발음을 써야한다. 그 까닭은 1. 외국어를 정확히 같은 발음으로는 나타낼 수 없다. 2. 우리 소리로 나타내면 우리가 알기 쉽고, 느낌을 알리는 데도 우리말이 가장 알맞다. 3. 우리가 우리 말로 말하고 쓰는 것은 또한 저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데 왜 저네 발음을 따라가려고 하는가 ! 어디까지나 우리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 말로 나타내는 것은 나라 사이의 호혜평등을 실천하기 위하여 반드시 지켜나가야 할 부분이다. 아래를 읽어 보자!

① 우리는 요즈음 북경(北京)을 베이징, 상해(上海)를 상하이, 연길(延吉)을 옌지 따위로 표기하고 있으나, 차이나에서는 우리 발음을 완전히 무시하고 차이나의 발음구조로 발음하고 있다. 또한 저팬의 동경(東京) 대판(大阪)도 토쿄나 오사카로 발음하지 않는다. 겨우 서울 정도를 여지껏 漢城이라 하다가 이제야 <서얼>로 표기하고 있다. 차이나 사람들은 얼마나 철저히 자기 식을 지켜가고 있는가! 이 때문에 자꾸만 덩치가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② 영어권을 보면, 우리가 흔히 마주하는 성경책에 나오는 인물인 요한을 John, 베드로를 Peter로 표기하고, 발음하지 않는가 !

③ 동북아시아에서 널리 쓰이는 동방문자의 발음은 한국, 차이나, 저팬이 서로 다르다. 그것은 세 나라 사람의 자기네 말의 발음구조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른바 어렸을 때부터 귀에 익은 ‘ 어머니의 소리 `의 차이다. 이 차이 때문에 글자는 같이 쓰지만, 나라마다 달리 소리 내는 것이 마땅하다. 예를 들어, Paris는 프랑스어로는 [빠리], 영어권에서는 [패리스]로 발음하지 않는가 ! 北京을 북경이라 발음하는 것이 우리 겨레에게는 발음구조상 자연스럽고 몸에도 잘 맞는다.

요즈음 우리는 여기가면 이 나라 발음을 쓰고, 저기 가면 저 나라 발음을 쓴다. 우리의 소리가 있는데 굳이 ‘그 때 그 때 다르게` 바꾸어 말하면, 몸은 닳아 지쳐빠지고, 마음은 얼이 빠져 거칠고 싸늘해진다. 그에 따라 우리 스스로의 것은 다 빠져 나가고 겉 껍질만 남게 된다.

우리 겨레는 차이나 사람이나 저팬 사람과 발음구조가 뿌리부터 서로 다르다. 그럼에도 우리는 왜 끝없이 우리와는 다른 사람을 좇아 다니는가 ! 서로 다른 사람을 따라다니기만 하면, 자기가 갈 길을 놓치게 된다.

우리 겨레에게 가장 뿌리 깊은 것이 세계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듯이, 우리는 우리의 말을 잘 지켜나가고 우리의 입으로 우리의 말, 우리의 소리를 낼 줄 알아야 한다. 우리의 느낌, 우리의 마음을 알리는 데는 우리 말과 글이 가장 알맞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하면, 우리말을 쓰는 것보다 다른 나라말을 쓰면 멋있는 체, 배움이 많은 체 하는 느낌도 버려야 한다. 예를 들어 ‘돈의 지나온 발자취`라 하기보다 ‘화폐의 역사`라 하면 세련되게 생각하는 우리의 의식구조를 먼저 고쳐나가야 한다.

외국의 인명,지명을 우리말로 나타할 때 반드시 우리네 식의 말과 글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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