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역사적 환경도 남다르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직선제 쟁취, 6월 항쟁에 이어 세계적으로 진행된 미.소간의 이념 붕괴는 40대가 몸소 겪어온 역사적 흔적이다. 그리고 진보를 외치다가 어느 순간부터 진보만이 정답이 아니었다는 국민의 심판을 받고 있는 세대가 바로 지금의 40대다.
누구나 마흔이란 나이를 맞게 되면 삶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지금껏 이곳저곳에 씨 뿌리고, 열심히 뛴 것 같은데 지금에 와서 내가 살아온 이유와 살아갈 이유들이 어떤 이유인지 몰라도 흔들리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아내와 자식을 둔 한 가정의 버팀목이 된 그들이 마흔 고개를 넘으면서 때론 울고 싶어도 울 수도 없는 감추어진 속내를 한번쯤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
『마흔으로 산다는 것』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오다 어느 날 문득 텅 빈 들판의 허수아비처럼 느껴지는 대한민국 40대 남자들의 삶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책이다.
이 책은 2005년 3월에 초판이 출간돼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지금까지 55쇄를 발행하고 있으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책이며 40대의 우울함과 희망찾기라는 점에서 단연 돋보이는 책이다.
40대의 우울함은 마흔 증후군에서 이렇게 나타난다. 첫째, 더 이상 나를 젊게 봐주는 사람이 없다. 둘째, 가끔 기억이 가물가물해진다. 메모를 하지 않으면 약속을 잊어버린다. 셋째, 원리가 뭔지는 몰라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 일하는 법, 사람을 대하는 법, 누굴 만나야 일이 되는지 그 정도는 알게 되었다. 넷째, 삶에 부대끼며 한동안 경시했던 가치들 이를테면 우정, 의리, 사랑 같은 감정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을 참아야 할 때를 알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모두 잔소리, 훈계, 충고 따위였고 이제는 말을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면 이런 것들이 바로 마흔 증후군이다.
쉽게 말해 어느 날 TV드라마를 보면서 눈물 흘린다면 마흔 증후군의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런 마흔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처방전이 있으니 상심하지 마시라. 첫째, 출세가 아닌 입세를 생각하라. 출세는 20대에 학교를 졸업하고 세상을 향해 나가는 때를 말하는 것이다. 마흔이 넘으면 자기가 속한 세상에 제대로 파고들어야 한다. 특히 자기 분야에서는 탁월한 능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아야한다.
둘째, 3짱을 추구하라. 맘짱, 몸짱, 돈짱이 3짱이다. 나이에 맞게 마음도 넉넉하게 쓰고, 자신의 육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돈도 많이 벌어서 아래 사람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한다.
셋째, 노년을 꿈꿔라. 당당하고 적극적으로 노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금은 열심히 뛰어야 한다. 그리고 노년만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고 현재를 즐기되 그 즐거움이 노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넷째, 아이들을 독자적인 사람으로 만들어라. 노후에 아이들에게 의지하거나 가까이 두려한다면 애당초 그런 생각은 버려라. 모아둔 돈은 여생을 즐기면서 보낼 수 있도록 의미 있게 써야하며, 사회에도 기부할 계획임을 밝혀라. 자식들이 경제적으로 독립된 마인드를 키워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다섯째, 배우자에게 잘해라. 지금까지 아웅다웅 다투어왔다면 아내와 남편에게 잘해줘라. 지금이 사랑을 표현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이다. 제2의 신혼을 맞는 기분으로 서로 다시 사랑하자.
늦은 밤 혼자 잠 못 이룬 기억이 있는 분들, 잠 못 이루는 밤 이 책을 벗 삼아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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