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헌오 대전시 공무원교육원장 |
현대는 인적자본시대 또는 인적 자원시대/인재 전쟁시대 또는 학습 경쟁시대 등으로 대위 되는 만큼 사람을 이끌고, 인재로 키우고, 조직에 기여하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일이 리더의 역할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되는 것이다.
리더십에 관하여 노어트하우스(Nothous)는 “공동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집단구성원을 대상으로 어떤 개인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과정”이라고 정의하였다.
리더십 이론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발전하여 왔다. 정보의 증가가 제3의 물결이라는 정보화 사회에서는 30년이 걸려 배증(倍增)되고,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3년 만에 배증된다고 하며, 제5의 물결이라고 하는 창조사회에서의 변화속도는 가늠하기조차 힘든 정도이다.
‘무어의 법칙`에 의하면 1년 반 만에 메모리가 2배로 증가한다고 하고, 최근 ‘황의 법칙`은 매 1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같이 빠른 변화속도 속에서 리더십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지만 우리 사회의 변화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리더십의 충돌과 갈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흔히 전통적인 윤리의식이나 삼강오륜과 같은 사상적 기반을 견지하는 어른들은 「젊은 세대가 너무 빠르게 변하다 보니 꼭 필요한 정신적 가치와 행동양식을 잃어버린다. 언젠가는 수습할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텐데 큰일이다.」라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개탄하시기도 한다.
젊은 세대들을 이해 못 하는 어른의 갈등, 어른을 이해 못 하는 젊은 세대들의 불행이 동시에 존재한다. 아이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어른, 어른의 전통적 사상기반을 이해하는 젊은 사람이 성공하는 리더십의 주인공이 될 것이다. 최근에 만난 저명한 과학자 세분으로부터 공교롭게도 각기 비슷한 얘기들을 들었다. “어렸을 때 정말 사랑해주며 자란 아들이 언젠가부터 대화가 점점 적어져서 마음먹고 대화를 해보려 했더니 튀어나가더라.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2년간 극진히 노력해서 성공을 했다.”라는 고백이었는데 ― 우리 사회에 각자 열쇠 하나씩 가지고 전기밥통을 열고 냉장고를 열어 스스로 끼니를 때우는 아이들을 잠시 놓아둔 사이에 벌어지는 리더십의 상실이 얼마나 많은 가정의 불행을 가져오고 있는지 생각하게 했다. 가족을 비롯한 모든 관계인들이 마음과 뜻과 정이 흐르는 파이프라인을 방관해두면 혈전으로 막혀 리더십 시스템이 멈추게 된다. 흐름이 원활한지 확인해야 리더십의 충돌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헤이와 맥버(Hey & McBer)가 전세계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리더십 유형은 강제형, 권위형, 제휴형, 민주형, 주도형, 코치형의 6가지로 나누고 있다. 훌륭한 리더는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한다. 핵심적 리더십은 당연히 최신의 경향에 맞는 유형이다. 각 유형의 리더십들을 모두 이해하는 가운데 최종적으로 최근의 리더십으로 이끌어 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리더십의 변화를 잘 모르는데서 상황을 벗어난 충돌을 야기할 수 있다. 창조시대 리더의 가장 중요시되는 리더십은 인재육성기반 리더십(HRD-based leadership)으로 여겨진다. 타인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 감성에 기반을 두어 동기를 부여하며, 관계 중심으로 통합된 리더십 역량으로 힘을 결집하는 경우를 말한다. 설령 일시적으로 일에 실패하는 사람이 있다 해도 징벌보다는 성장의 한 과정이 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셀프리더(스스로를 변화시키는 리더)를 잘 길러내는 사람을 슈퍼리더라 한다. 슈퍼리더는 스스로를 알고 상대를 안 다음에 리더십 설계를 할 것이다. 그는 사회와 직장을 이끄는 나침반이요 리더십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인재이다.
훌륭한 리더는 경청과 배려, 기존 지식에 대한 겸손, 이성적 논리와 감성적 논리의 균형유지, 헌신과 봉사, 일과 학습의 조화, 명확한 비전과 변함없는 성실성 보유, 길고 먼 안목, 리더가 가져야할 지혜와 스킬의 실천, 그리고 지피지기(知彼知己) 내지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다. 리더십의 공력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옳거나 틀린 사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진정한 리더십은 충돌하지 않고 해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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