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업계에 따르면 시중 은행들은 양도성예금증서 금리 급등에 따라 11월 중 시장금리가 오르더라도 일정수준 이상 금리가 오르지 않는 금리상한대출이나 고정금리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금리상한대출 출시 등을 검토했던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중은행들이 양도성 예금증서 및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오름세를 거듭하면서 이들 상품에 대한 출시를 연기하거나 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집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대출 예정인 금융소비자들만 애꿎은 골탕을 먹고 있다.
현재 금리상한대출 또는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은 시중은행은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일부터 최저 연 6.1-최고 연 6.55%의 금리를 적용하는 장기대출상품인 ‘금리확정 모기지론`을 출시해 담보대출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상품은 판매한도가 1조원으로 한정돼 있다.
하나은행은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장점을 딴 ‘하나이자안전지대론`을 지난 5월 출시했으며, 대출받을 시점의 적용금리를 3-5년간 고정시켜 CD금리가 하락할 땐 최고 1.0%포인트까지 금리를 낮춰주는 상품이다. 하지만 이들 외 시중은행의 고정금리 상품 출시는 늦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은 금리가 변동되더라도 일정 박스내에서 정해질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자를 위한 고정금리 상품을 개발해 빠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1월중에 출시할 예정이다.
농협도 대출실행시점 당시 금리를 적용하되 금리상승폭이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금리안심론`을 내놓을 계획인 가운데 출시시기를 저울질중이다.
이밖에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금리 상한을 둔 주택담보대출 상품을 다음달 또는 내년초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 주택담보대출자는 “시중은행들이 대출자를 위한 고정금리 상품 출시를 늦추는 것은 CD금리 급등으로 금리예측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실속을 챙기기 위해 이를 미루는 게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 은행 관계자는 “실속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금리 적용방식에 대한 도입인 만큼 금감원 승인과정과 시스템 정비 등을 위해 고정금리 상품 출시가 늦어지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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