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동에 본점 대전.충청에만 8개체인
“장사는 가슴으로… 6천만원이면 창업”
내년 복어브랜드로 중국시장 진출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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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신성동에 본점을 두고 복 요리 전문점 ‘복덩어리`. 중국, 일본 등 해외무대까지 지역의 브랜드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포부를 밝힌 ‘복덩어리` 박찬봉(40) 사장의 일화에서 승리에 우연이 없음을 실감하게 된다.
7년여간 건축업에 종사하던 박 사장이 대전을 중심으로 8개의 체인점을 거느린 음식점 사장이 되기까지 그의 노력은 파란만장 하다.
복어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은?
‘맛있지만 비싸다` ‘술먹고 해장국으로 먹는다` ‘독이 있어 위험하다` 등이다.
하지만 신성동 복요리 전문점 ‘복덩어리`는 이같은 선입견을 철저하게 깼다. 주말이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저렴한 가격에 어린이들이 생일파티를 하는 진풍경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다. 과연 복 요리가 어린이들 입맛에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있지만 어린이부터 할아버지까지 3대가 함께 찾을 수 있는 복 요리 전문점이라는 것이 바로 성공의 열쇠다.
박찬봉 사장은 복 요리를 좋아해서 복 전문점을 열게됐다. 전국의 유명 맛집은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다. 이곳 저곳을 찾아다니면서 박사장은 막연하게 기회가 된다면 복요리 전문점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지난 2000년 박사장은 7년여간 종사하던 건축업을 정리했다.
그는 복요리점을 하려면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전국의 유명 복어요리점과 일본까지 투어를 다니면서 연구에 들어간다.
특별한 음식이면서 독이 있어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복요리를 대중화 해야겠다는 것이 그의 1차 목표였다. 대중화된 복지리, 복튀김 등은 물론 복까스, 복만두, 복불고기, 복냉면, 복돌솥 비빔밥 등 새로운 메뉴도 개발했다.
2002년 신성동에 처음 복요리 전문점 터전을 잡은 박 사장은 시장 조사에 돌입한다.
설문 조사결과 응답자의 60%는 한번도 복요리를 먹어보지 않았고, 좋아한다는 반응을 보인 일반인은 1~2%에 불과했다.
박사장은 새벽까지 음식 연구를 위해 주방에 남아 남몰래 눈물을 지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전국을 다니며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맛에 대한 자부심은 대단하던 터였다.
누구나 먹어보도록 하는것이 시급했다.
그는 우선 인근 주민들에게 무료시식에 나섰다. 지역 어르신들과 주부, 지역유지 등을 초청해 무조건 공짜로 맛을 보여줬다. 직접 발로 뛰며 홍보지와 50% 할인권을 나눠주며 누구나 찾기 쉽도록 했다.
10개월이 넘는 그의 노력 끝에 손님들이 본격적으로 찾기 시작했고 3년이 지난 후에는 식사시간이면 1시간 이상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을 흔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잘 될 때는 50여평 남짓되는 가게에서 한달평균 5~6억원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음식맛과 노하우가 알려지자 같은 브랜드의 음식점을 하겠다는 창업자들의 문의가 쇄도했다.
입소문을 타고 신성동 본점, 둔산, 전민, 노은 등 대전을 교두보로 계룡시, 청주, 오창 등 인근지역까지 체인점이 8개까지 늘어나 본격적인 체인사업까지 뛰어들었다. 하지만 박 사장의 가맹사업은 성공 노하우를 돈으로 사고 파는 일반 체인점들과는 다르다.
지금껏 가맹점은 8곳이지만 가맹 거래를 거절한 건수는 30곳이 넘는다.
그도 그럴것이 까다로운 선정 절차와 교육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음식점 간판을 내걸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가맹거래를 희망하는 창업주에게 박사장은 설문지를 보낸다. 창업주의 재산과 학력은 물론 이력, 창업배경, 일할사람, 창업마인드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묻는다.
설문조사에서 통과되면 2차 상담을 한다. 아무리 성공 노하우를 전적으로 알려주고 영업을 하더라도 창업주의 마임가짐이 부족하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장사는 가슴으로 하는 사업이 성공합니다. 창업주의 성향과 품성에 따라 사업 실패여부가 달려있습니다.” 이러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교육비와 가맹비만으로 저렴한 창업이 가능하다.
고유의 맛을 내는 소스류와 육수, 복어만두 정도만 체인점에 납품하고 있고 생물인 복어는 업체 사정에 따라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시설도 자체적으로 하도록 하고 있어 가게 임대료를 제외하고 6000만원~1억원 정도면 창업이 가능하다. 체인점이 아닌 일반적인 복어요리점 창업 비용이 1억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비용이다.
2008년 박사장의 목표는 복어브랜드의 대표주자로 중국 무대에 진출하는 것이다. 목표치만큼 사업 범위가 커지면 10억원의 자산을 만들어 복지재단을 만들겠다는 게 ‘복덩어리` 박찬봉 사장의 소박한 꿈이다.
▲ 대전 신성동 복요리 전문점 ‘복덩어리’ 박찬봉 사장이 한손에 복어를 들어보이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이민희 기자 |
1. 사장은 모든일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창업을 하려는 창업주 대부분은 본인이 직접 영업을 하기보다는 직원을 채용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장이 되기 보다는 종업원이 되려는 마음가짐으로 사업을 해야 한다. 음식은 물론 청소, 서비스까지 사장이 직접 해봐야 한다. 음식점은 정성을 파는것인만큼 사장의 정성어린 마음가짐이 녹아있지 않다면 손님들은 찾지 않는다.
2. 나눠주는데 인색하지 말라. 박사장은 5년이 넘도록 매달 1차례 이상 지역의 어른들을 모시고 경로잔치를 한다. 200여명의 어른들에게 공짜로 음식을 주려면 부담이 크지만, 나눠준 음식은 고스란히 손님이 되서 돌아온다. 그는 어린이들에게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어린이 메뉴는 3000원에 팔고 있다.
3. 끊임없이 공부하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는 마음가짐은 열정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열정은 고객들이 즐거워하는 것을 계속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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