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기업이미지’ 두마리 토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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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기업이미지’ 두마리 토끼 잡아라

해외 합숙면접·승용차 모시기 등 기업들 이색채용 눈길

  • 승인 2007-11-15 00:00
  • 신문게재 2007-11-16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지난 9월 KT 신입사원 채용에 응시했던 민주영(27·가명)씨. 그는 1차 서류전형에 합격한 후 이색 경험을 했다. 서류전형 후 면접전형이 있는 날, 민씨는 면접장소에 승용차를 타고 왔다. 물론 자가용이 아니다. KT에서 마련한 차였다. KT가 면접전형에 응시하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마련한 특별한 서비스다.

민씨는 그동안 수많은 회사에 응시해봤지만, 이런 곳은 없었다며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좋은 대우를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의 인재채용에 색다른 바람이 불고 있다.
합격 여부를 떠나, 기업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채용방식을 도입해 지원자는 물론 회사 차원에서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서산에 있는 현대오일뱅크도 이 중 하나다. 현대오일뱅크는 신입사원 채용에 앞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통상 설명회는 본사가 있는 서울 등에서 열지만, 이 회사는 아니다. 서산 대산공장 현장에서 연 것이다. 전국 주요 대학에서 입사를 희망하는 이공계 학생 180명을 추천받아 현장체험과 기업소개, 선배와의 시간 등 다양하고 격식 없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최찬호 인사팀 과장은 “엔지니어로서 근무하게 될 현장을 미리 둘러보며 기업에 대한 이해와 입사 후 초기 적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원자들의 반응이 뜨거워 내년에도 현장 채용설명회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한라공조는 신입사원 채용에 앞서, 실무팀장들에 대한 교육을 먼저 한다. 주관성을 배제하고 객관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실무팀장들의 경우 이틀 동안 면접기법 등에 대한 교육을 받은 후 실제 면접에서 앞서 가상면접까지 한다. 객관적 관점을 통해 응시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또 영어면접의 경우 외부 강사가 아니라, 선배직원이 담당한다. 딱딱하고 정형화된 면접방식이 아니라, 선배들이 직접 나서 다양한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다.

한라공조 관계자는 “기존 평가의 경우 다소 주관적으로 흐르는 경향이 있었지만, 실무팀장 교육을 강화한 후 객관성이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면접평가는 함께 합숙하며 이뤄진다. 이 회사는 영업직에 지원한 응시자를 대상으로 내달 2박3일간의 일정으로 한 합숙 면접평가인 ‘세일즈 스쿨`을 개최한다. 그것도 국내가 아니라 해외인 중국 상하이에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지난해에도 국내 최고급 호텔에서 세일즈 스쿨을 개최해 주목을 받았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채용 문화가 우수 인재를 확보하고 좋은 기업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도록 지원자 입장을 더 생각하고 대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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