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도]교량,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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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도]교량,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금요논단]유성도 토공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본부 이사

  • 승인 2007-11-15 00:00
  • 신문게재 2007-11-16 20면
  • 유성도 토공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본부 이사유성도 토공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본부 이사
‘해질 녘 가족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발코니에 서서 석양을 바라본다. 저녁놀이 내려 비단이 춤추듯 고요히 흐르는 금강 너머로 7㎢의 넓은 공원에는 나름대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로워 보인다. 금강의 카페브리지(Bridge)에 하나 둘 불빛이 켜지고 진한 에스프레소 향기에 이끌려 가족들과 산책에 나선다. 이러한 풍경은 머지않은 장래 행복도시의 저녁 일상을 그려 본 것이다.

행복도시에는 금강과 미호천을 횡단하는 7개의 교량을 새로 신설할 계획이다. 이들 교량은 길이가 800∼1200m에 이르는 장대교량(長大橋梁)으로 ‘행복도시 경관 7대 전략과제`를 통하여 교량의 미관기준과 설계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였다. 행복도시의 랜드마크가 되고, 도시의 이념을 표현하면서도 예술성이 있는 교량 건설을 통해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주변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교량 설계방안을 설정하였다.

행복도시의 장대교량은 교량 형식의 독창성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 자연과 인간의 조화에 중점을 두었다.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고 이용에 편리하면서도 강을 건넌다는 교량의 고유목적에 더하여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이다. 교량이 단순히 육지와 육지를 연결하는 수단을 넘어서서 자연과 자연을 이어주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사람과 자연을 하나되게 하는 공간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행복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금강3교(가칭)는 중앙부 장남평야를 중심으로 전월산과 괴화산의 연계, 금강의 중심 등 자연적인 의미와 행복도시의 남북연결 등의 의미가 있다. 행복도시 녹색심장이라 할 수 있는 중앙녹지공간과 더불어 도시민의 주요 휴식공간으로 탄생할 것이다. 카를교에서 프라하성을 바라보면서 거리공연을 즐기고, 퐁네프다리 위에서 연인과 다정히 산책을 즐기고, 베니스의 리알토다리를 지나가며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듯 행복도시에서 금강3교는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고 그 추억을 되돌아보고자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다.

시드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시드니 항의 오페라 하우스일 것이다. 하지만 오페라 하우스 맞은편에 세워진 하버브리지도 이에 버금가는 명물이다. 하버브리지 등반이 여행상품이 될 정도로 하버브리지는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행복도시에도 하버브리지에 버금가는 특수교량을 디자인하고 있다. 행복도시 두 개의 링 도로를 관통하는 교량은 행복도시의 방향성·상징성을 나타낼 수 있는 특수교량으로 설계될 것이다. 완만한 곡선의 부드러운 아치교와 하늘 향해 끊임없이 치솟는 강인함을 보여주는 사장교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디자인되는 다양한 형태의 교량들을 설계하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설계자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낸 화려한 구조체는 구조물 자체를 빛나게는 하지만 이것이 결코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낸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행복도시가 아름다운 교량의 박물관이 되기보다는 교량 등의 인공적인 구조물과 자연의 숨결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녹색의 심장이 되기를 바란다. 교량만 빛을 발하고 자연과 조화가 되지 않아서도 안되고, 자연만 생각하여 사람들의 삶이 즐겁지 않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면서 사람들의 삶이 즐거운 도시를 꿈꾼다.

교량도 예술 작품같이 사람에게 어떤 임팩트를 주어야 한다. 주제를 갖는 하나의 작품이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반드시 감흥을 줄 수 있는 것들이 공간에 녹아들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세계의 교량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시드니 하버브리지, 런던의 타워브리지, 샌프란시스코의 골든게이트브리지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푸트라자야의 세리와와산 대교, 브라질리아의 주셀리노 쿠비체크교, 프랑스의 미요교를 떠올린다. 이제 한국에서도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교량이 세종도시에 생길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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