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콜금리 인상으로 시중 금리가 급상승함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올리는 증권사들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1996년 이후 10여년 간 동결했던 신용융자 금리를 지난 7월과 9월 두차례 6.0~8.5%에서 7.0~9.0%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도 지난 9월 초 신용융자 금리를 7.5~9.0%에서 7.75~10.5%로 끌어 올렸고, 동양종금증권은 6월 말 6.4~8.0%에서 7.0~8.5%로, 미래에셋증권은 7월 말 7.0~9.0%에서 8.0~10.0%로 인상했다.
현대증권 역시 지난 8월 6.5~8.5%에서 6.5~9.0%로, 한화증권은 10월 초 7.0~10.0%에서 7.25~10.5%로 신용융자 금리를 높였다. 반면 대우증권은 2년 이상 신용융자 금리를 6.5~8.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증권사들은 향후 금리 변동에 따라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예대마진의 수익 비중이 높아 콜금리나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은행들과 달리 증권사들은 통상 금리 변동에 민감하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폭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고 조달 금리 부담이 커지면 이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2~3년 간 안정세를 보이던 시중은행 금리가 최근 콜금리 인상 등으로 급상승해 적정 예대마진의 범위를 넘어서 부득이 신용융자 금리를 인상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백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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