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36년간 대전의 모습을 화폭에 담으며 지역에 대한 애정을 과시해 온 대전사생회(회장 임영우)가 이웃 사랑 실천을 위해 여는 자선전이라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대전을 둘러싸고 펼쳐진 수려한 산세에서 때로는 잊혀지고 사라져간 도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전시 작품에는 그 오랜 세월의 깊이만큼이나 풍경 하나하나에 담긴 작가들의 따스한 시선이 그대로 묻어난다.
익숙한 풍경을 담고 있는 만큼 작품은 하나같이 고향의 푸근함을 전해주는 것들이다. 그림 속에 등장하는 꽃 하나까지 매일 지나던 길목에서 마주쳤던 것임을 생각할 때 관람객이 충분히 동화될 수 있을 만한 전시다.
그림은 대전사생회가 매월 한차례씩 정기적으로 대전과 인근 지역에서 야외스케치를 진행하며 화폭에 담아 온 것들이다. 대전사생회원들은 전업작가에서 교사, 자영업자, 주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영역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이 한결같이 간직한 것은 지역 사랑이다.
80여 명의 참여작가들이 이번에는 지역 사랑을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배려로 표현한다. 전시 작품을 모두 한 점당 10만 원에 판매해 미술애호가들에게는 소장 기회를 제공하고, 판매 수익금은 이웃 돕기 성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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