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씨는 철학적인 철학은 바로 사유 자체에 있다며 이번에 낸 책에서도 "어떻게 살 것인가"보다는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책에는 주체, 언어, 진리, 담론 등 철학적 개념 18개와 관련된 스토리가 콩트, 가상의 대화, 일기, SF 등의 형식으로 실려 있다.
첫 번째 주제인 주체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미래에 발명될 수 있는, 투명인간이 되기 위한 약과 시간정지 장치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근대철학에서 거론되는 거대담론에 대해 저자는 "거대담론은 항상 `통합`이라는 목적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그릇된 목적론으로 귀결되기 쉽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제대로 아는 것이다"(논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동양철학의 거대담론을 형이상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삶의 지침으로 여긴다면 무조건 거대담론이라는 낙인을 찍을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들녘/남경태/328쪽/1만3000원.
▲용서의 기술 =. 예일대 심리학과 교수가 배우자, 부모, 형제, 자기 자신 등과 화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을 제안했다. 많은 사람은 자신이 억울한 일을 당했어도 상대방을 용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자는 용서하는 것만이 올바른 행동은 아니며 자신의 마음 속 상처부터 다스리라고 권한다.
스스로를 황폐하게 하는 증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부당한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상처를 준 사람과 화해하고, 또 자신과 화해하도록 돕는 새로운 방법으로 저자는 `수용`과 `순수한 용서`를 제시했다.
이중에서도 순수한 용서를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치유 방법으로 제안한 저자는 당신이 안겨 준 고통은 자신도 함께 나눠 보살피고 자신의 그릇된 행동에 대해서도 진실하게 밝히라고 말한다. 문이당/재니스 A. 스프링 지음. 양은모 옮김/352쪽. 1만1000원.
▲남자와 여자는 왜 끌리는가 = 와세다 대학 이공학부 교수인 저자가 페로몬의 실체를 여러 실험결과를 인용해 설명했다.
저자는 노랑초파리 돌연변이체에서 `게이 유전자`를 찾아냈으며 세계 최초로 그 염기배열을 해독해낸 행동유전학의 권위자다.
페로몬이라는 학술 용어를 만든 피터 칼손 박사는 페로몬을 "체내에서 생산되고 체외로 배출돼 동종 개체에 특이한 행동을 일으키는 물질"이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페로몬은 특별히 상대방을 에로틱하게 하거나 이성을 유혹하는 물질이 아니다.
저자는 흔히 페로몬을 인식하는 기관이라고 알려진 서골코기관은 사람의 경우 어린이를 지나 성인으로 되는 과정에서 퇴화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페로몬은 냄새가 아니라 뇌에 있는 `시냅스`라는 부위에서 처리하는 정보로 파악된다고 말한다. 즉 뇌에 페로몬을 감지할 수 있는 전용 센서가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페로몬이 공격성이나 불감증, 성 행동의 특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물질로 인간을 사회화해주는 진정한 묘약이라고 결론 짓는다. 동아시아/야마모토 다이스케 지음. 박지현 옮김/260쪽/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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