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유의 감미로운 문체로 정평
이런 사실을 바탕으로, <연금술사>의 저자 파울로 코엘료가 이 시대에 맞는 마녀는 과연 어떤 여성인지를 소설 <포르토벨로의 마녀>에 담으며, 특유의 감미로운 문체로 이 시대 여성들을 사로잡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 하면 <연금술사>외에도 <11분>,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등 전세계 수많은 독자를 형성하고 있는 베스트 작가이면서 이번에도 역시 여성을 위한 소설 그것도 마녀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 코엘료는 마녀라는 의미를 여성의 섬김으로 표현한다. 신의 여성성을 이야기하고 그러므로서 오랫동안 감추어졌던 섬김으로서의 여성을 이야기한다. 성녀와 마녀로 나뉘어졌던 여성은 이제 새로운 주체가 되고자 하는데 그저 남성과 같은 위치에서 동등하게 일하는 여성이 아니라 남성의 신의 딸로서 남성적 가치 안에서 나를 옭아매고 그 속에서 좀 더 발전되기 위해 사는 여성이 아니라 새로운 여성의 신 하느님 어머니의 딸로서 새로운 주체와 주관으로 남성과는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그러니까, 하느님 아버지가 아니라 하느님 어머니로 표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주인공 아테나는 루마니아 집시의 딸로 태어난 지 일주일 만에 버려진다. 레바논의 부유한 사업가 부부에게 입양되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성장하지만, 사춘기에 접어들 무렵, 레바논에 유혈사태를 미리 예견하면서 양부가 영국으로 망명하여 안전하게 살도록 도움을 준다.
대학 1학년 때 만난 남자와 사랑에 빠져 양가 부모의 엄청난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테나는 본인이 먼저 결혼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무작정 결혼식을 올리고 아들도 낳지만, 생활고에 지친 젊은 부부는 곧 이혼하고 만다.
그리고 오랫동안 다니던 천주교 성당에서 이혼녀라는 이유로 성체배령을 거부당한다. 어린 아들을 홀로 키우며 은행에 사환으로 일하던 그녀는 어린 아들이 주인집에서 밤마다 음악을 틀어놓고 춤추는 의식 때문에 잠을 못자고 보채자 아들을 데리고 주인집에 쫓아가는데 신기하게도 가까이에서 음악을 들려주자 금방 잠들어버린 아들을 보며 주인집에서 추는 춤을 배우게 된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던 그녀에게 한줄기 빛으로 찾아온 춤을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알려주면서 아테나가 다니던 은행지점은 엄청난 실적을 올리며 은행장의 주목을 받게되며 이 때 부터 승승장구하면서 새로운 분야로 하는 일마다 성공을 거둔다.
승승장구하던 주인공 아테나가 결말에 가서는 죽음으로 승화한다는 내용을 전개하면서 많은 역사적 사실을 통해 전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지역의 참상과 그런 현상에 대한 경고도 잊지않고 있다. 여러 가지 사회적 이슈와 문화에 관한 작가의 관심이 그대로 나타난다. 작가는 ‘노동과 사생활의 조화로운 공존`이라는 사회적 고민, 새로이 영성을 추구하는 이들과 기존 종교세력 간의 충돌, 레바논과 루마니아에 일어난 비극과 체르노빌 참사, 신비로운 루마니아 집시 문화, 생트 마리 드 라 메르의 집시성녀 축제, 두바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중동 특수 등 그의 관심사였던 여러 주제들과 모티프들을 조화롭게 인물과 사건 속에 엮어간다.
코엘료는 한국 독자에게 보내는 글에서 이같이 밝힌다.
“자유롭고 용기 있는 여자 아테나는, 내가 통념에 맞서는 방법이자, 우리 사회가 채운 통념의 족쇄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플로베르는 ‘마담 보바리는 바로 나다`라고 말했다. 아테나는 내 안의 여성성, 그리고 자비로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집시처럼, 마녀처럼 현재를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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