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이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망근로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 박갑순 기자 |
한타 회장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한타 문제를 잇따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은 12일 한타 대전공장을 방문했다. 당 선대위 부패척결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이날 첫 공식 행선지로 한타를 선택한 것이다. 한타 조양래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부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셋째 딸인 이수연씨의 남편으로, 이 후보와 한타 조 회장은 사돈지간이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전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망 근로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만났다. 김 의원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을 위로했고, 조호영 유가족대표의 사고 경과와 유가족 활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15명이나 사망했는데, 사측이 실질적인 조치 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라며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원인 규명이 되도록 국회가 실사에 나서고 근로감독이 제대로 되게 힘써달라.”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이 문제는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국회와 정부가 최선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유가족과의 만남에 이어 김 의원은 공장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사전에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데다, 정치적 개입은 사태해결에 도움되지 않다는 이유로 사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조양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었지...”라는 말과 함께 “사회적 문제가 되는데 설명할 책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라며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뒷짐만 져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
앞서 민주신당 우원식 의원도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한타 사장은 내가 환경노동위원으로 있었던 4년 중 가장 악덕한 기업주”라며 “한타 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사돈이고, 부사장인 아들은 사위”라며 정치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타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사망원인을 명백히 규명하는 일”이라며 “유가족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개입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되고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법적 판단이 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유족들이 하루빨리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해야 회사도 적극적으로 도움줄 수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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