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수상한 죽음’ 대선 쟁점화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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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수상한 죽음’ 대선 쟁점화 조짐

김근태 의원 대전공장 방문… 이명박 후보 사돈 압박 면담 요청에 사측 정치적 개입 거부

  • 승인 2007-11-12 00:00
  • 신문게재 2007-11-13 5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이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망근로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 박갑순 기자
▲ 대통합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이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을 방문,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망근로자 유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있다. @ 박갑순 기자
한국타이어 근로자 연쇄 사망 사고가 대선을 앞두고 정치쟁점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타 회장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한타 문제를 잇따라 거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신당 김근태 의원은 12일 한타 대전공장을 방문했다. 당 선대위 부패척결팀을 이끄는 수장으로, 이날 첫 공식 행선지로 한타를 선택한 것이다. 한타 조양래 회장의 둘째 아들인 조현범 부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셋째 딸인 이수연씨의 남편으로, 이 후보와 한타 조 회장은 사돈지간이다.

김 의원은 이날, 대전공장에 도착하자마자 정문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사망 근로자 유가족 대책위원회를 만났다. 김 의원은 유가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이들을 위로했고, 조호영 유가족대표의 사고 경과와 유가족 활동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15명이나 사망했는데, 사측이 실질적인 조치 없이 시간만 끌고 있다.”라며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원인 규명이 되도록 국회가 실사에 나서고 근로감독이 제대로 되게 힘써달라.”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이 문제는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국회와 정부가 최선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답했다.

유가족과의 만남에 이어 김 의원은 공장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사전에 연락 없이 갑작스럽게 방문한데다, 정치적 개입은 사태해결에 도움되지 않다는 이유로 사측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조양래 회장이 전경련 회장이었지...”라는 말과 함께 “사회적 문제가 되는데 설명할 책임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은 비난받을 만하다.”라며 “실체적 진실이 규명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가 뒷짐만 져서는 안 된다”는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

앞서 민주신당 우원식 의원도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 “한타 사장은 내가 환경노동위원으로 있었던 4년 중 가장 악덕한 기업주”라며 “한타 회장은 이명박 후보의 사돈이고, 부사장인 아들은 사위”라며 정치적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한타 관계자는 “문제의 핵심은 사망원인을 명백히 규명하는 일”이라며 “유가족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있는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개입은 사태해결에 도움이 안되고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또 “현재 대대적인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최선의 조치를 다할 것”이라며 “법적 판단이 우선시돼야 하는 만큼 유족들이 하루빨리 산업재해 승인을 신청해야 회사도 적극적으로 도움줄 수 있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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