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A 업체는 분양에 나선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단 1가구도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11일 대전시의 업체별 주택 미분양 현황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대전에서 분양중인 주상복합 아파트 5곳, 1275가구 가운데 13.6%인 174가구 만이 분양된 것으로 집계됐다.
유성구 봉명동 553-2번지에서 분양중인 CJ 나인파크는 168가구 중 104가구가 분양돼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인근 봉명동 466-2번지에서 분양중인 성원 샹떼빌은 분양률이 ‘제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말부터 분양에 나섰던 봉명동 469-1번지 유성 자이의 경우도 350가구 가운데 21가구만 계약된 것으로 조사돼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구지역의 베네스타와 하우스토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문화동 1-31번지 옛 새서울호텔 부지에서 사업을 추진중인 하우스토리는 243가구 가운데 34가구만 분양돼 업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인근의 오류동 73-1번지에서 분양중인 베네스타는 298가구 중 15가구만 공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말부터 서남부 9블록(트리풀 씨티)와 덕명지구(네오미아)가 본격적으로 분양에 나설 예정이어서 업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업체 관계자들도 이같은 문제점에 대해 파악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어 발만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대전지역 실수요자들은 일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높은 주상복합에 대해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는 판단이다.
또 분양가 상한제 적용에 따라 이달 말부터 서남부 9블록을 시작으로 분양되는 아파트 가격이 더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상복합 아파트는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업체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투자가치가 사라진 주상복합 아파트에 대해 실수요자들의 반응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달부터 일반 아파트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 업체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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