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찬민 홍성보훈지청장 |
금년 8월부터 홍성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한 이래 각종 크고 작은 정부기념행사 및 추모행사와 이 고장의 민족정기 선양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지내다 보니 숨 돌릴 사이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 보람도 많았지만 왠지 못 다한 일이 있는 것 같아 조금은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든다.
이제 금년도 마지막을 장식하는 정부기념행사로 11월 17일 올해 68회째를 맞는『순국선열의 날』이 남아있다.
이 날은 당초 1939년 11월 21일 중국 상해의 대한민국임시정부 임시의정원 제13회 회의에서 법정기념일로 제정하여 시행키로 의결하였는데, 이 기념일을 11월 17일로 정한 것은 바로 이 날이 대한제국의 국권이 실질적으로 침탈당한 을사조약이 늑결된 날(1905년)이며 또한, 이 때를 전후하여 수많은 애국선열들이 순국하였으므로 다른 날보다 국권을 빼앗긴 이 날에 순국선열 모든 분들에 대하여 추모하는 것이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이 기념일은 광복 후 광복회, 순국선열유족회 등이 주관하여 매년 11월 17일을 기해 단순히 추모행사만을 거행하여 왔으나 1997년 5월 9일 정부기념일로 제정 지금은 정부차원의 행사로 격상되어 여러 가지 다양한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제68주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정부에서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백범기념관에서 원로 애국지사와 순국선열 유가족 및 정부 주요인사와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그리고 몇몇 광역시·도와 해외 독립운동의 거점지역이었던 카자흐스탄 등에서도 당해지역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주관이 되어 기념행사를 거행한다.
또한 국내·외적으로 학술대회,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에게는 전국의 공원과 능원 등을 무료 개방하며, 철도, 전철,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가슴에 새겨야 할 것은 기념행사 등 겉으로 들어나는 행사만 잘 한다고 하여 선열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그 뜻을 이어받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념행사도 중요하겠지만 북한의 핵개발로 인한 국제정세의 불안, 치솟는 유가와 환율하락에 따른 경제 불안, 대통령 선거를 앞에 둔 정치적 불안 등 국가가 처한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여 온 국민의 슬기를 모아 지혜롭게 이를 극복해야만 과거 목숨을 초개같이 버리며 이 나라를 되찾고 국난을 극복한 선열들에게 부끄러움이 없을 것이다.
잘 아는바와 같이 우리고장 충청도는 충과 효의 정신을 바탕으로 국난극복에 앞장선 백야 김좌진 장군을 비롯하여 만해 한용운 선사, 매헌 윤봉길 의사 등 수많은 선열과 애국지사들을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다.
그 명성에 걸맞게 우리 모두는 의미 있는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선열들의 위훈을 기리고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역사에 길이 빛날 선각자들의 위대한 충절의 정신과 희생정신을 계승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생각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것 하나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가족과 같이 선열들의 혼이 서려있는 현충시설 하나라도 돌아보고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국가관과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도 순국선열의 날을 의미 있게 보내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순국선열의 날에 선열들의 값진 희생과 공훈을 진정으로 가슴에 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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