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에 접어들어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자 관내 병원마다 호흡기 질환 환자와 만성질환자들로 붐비고 있다 한다.
구급 후 장비를 정돈하던 중 예외 없이 출동지령은 내려졌다. 우리서와 가까운 00아파트에서 샤워를 하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로서 신고자와 전화통화를 시도한바 환자는 의식을 잃어 신고자가 누워있는 환자의 기도유지를 하고 있다고 한다.
신고자와의 통화를 하던 중 지체할 수 없는 위급한 상황임을 감안하여 신고자에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느냐 물었더니 신고자는 지시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때부터 신고자와 구급대원은 전화기를 통해 계속 심폐소생술을 지시하고 그에 쉼 없이 심장압박을 했다.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여 장비를 챙겨 환자가 있는 아파트 11층으로 올라갔다. 환자의 상태가 어떨까?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약 1분이 1시간처럼 느껴졌다. 스프링이 튕기듯 동료 구급대원이 기도유지기를 삽입한 뒤 앰부백으로 인공호흡을 하였고, 나는 현장의 신고자에게 심장압박을 멈추지 말고 계속 유지하도록 하였고, 동시에 제세동기 패드를 환자의 가슴에 부착 한 뒤 곧바로 리듬분석에 들어갔는데 환자는 구급현장에서의 가장 위급한 상황이라는 심실세동 상태였다. 쇽1회의 충격이 가해졌고 환자의 호흡은 분당 약 8~10회로 돌아왔고, 심전도 리듬도 돌아왔다.
그 뒤 환자는 인근 00의료원으로 이송이 되었고 환자는 타시도 주민으로 대산 00공장의 작업자로 당시 숙소로 사용되는 아파트에 약 8명의 동료직원과 일을 마치고 돌아와 샤워를 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다행히 신고자는 민방위 교육때 심폐소생술을 배웠는데, 그 덕분에 환자의 응급처치에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고 했는데 만약 현장에 응급처치 교육을 받은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도 상황은 전혀 엉뚱한 곳으로 전개되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구급상황은 응급의학에서 중요한 요소인 소생의 고리가 끊임없이 잘 연결되는 것이 환자의 생명과 예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명확하게 확인시켜주었다. 최초 신고자가 응급처치교육 경험과, 구급대의 정확한 상황판단 및 처치지도, 그리고 신속한 제세동기의 적용, 그리고 병원단계로의 원활한 이송까지 네 박자가 완벽하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응급처치교육의 보급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하여 새삼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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