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상승이 원가상승으로 이어져 건설 자재 업체들이 경영에 직접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스콘 생산업체, 물류비가 높은 레미콘업체, 콘크리트 업체 등 자재업체들은 생산할수록 적자를 면치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에 빠져들었다.
특히 석유를 원재료로 사용하는 아스콘 생산업체는 납품을 포기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난달 25일 아스콘 원재료인 아스팔트 가격이 1kg당 260원에서 최근에는 무려 50% 가까운 390원으로 오르는 등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고 있다.
소비물량이 많지 않아 16%를 유지하던 공장가동률도 10%로 떨어졌다.
대전·충남 아스콘 협동조합은 조달청과 건설사에게 원가 인상분을 반영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협회는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조달청에서 집회를 열고 인상분 반영안을 관철시킬 계획이다.
대전·충남 레미콘 협동조합 측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유값 인상으로 물류비가 상승하고 있지만 이를 제품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애를 먹고 있다.
건설사들은 주택사업의 침체와 분양가 상한제 등으로 원가를 절감하고 있는 현실에서 자재 가격인상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그러나 유가 상승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에 건설사들의 피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기존계약은 그렇다 치러라도 신규계약 건에 대해서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지역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흑자도 내지 못하는 등 마치 카드 돌려막기 하는 기분”이라며 “울며겨자먹기식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조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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