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8일 개최할 중국 청도와 평도 경제개발구의 투자유치 설명회를 놓고 말들이 많다. 지역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꼴이라는 게 이유다.
대전시는 이날, 대전3·4산업단지관리공단 회의실에서 중국 진출 및 중국 내 사업확대를 준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 공단에 입주한 50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는 강내붕 정부 부시장 등 중국 평도 경제 관련 고위 공직자들이 주도한다. 이들은 지난 9월에도 비공식적으로 대전을 방문한 적 있어, 이번 설명회가 대전 기업을 평도와 청도에 유치하기 위한 본격적인 수순일 가능성도 있다.
지역 기업의 해외 이전을 위해 대전시가 마련한 자리는 처음이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대전시는 베트남 빈증성과 공동으로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했다. 빈증성에 대전지역 기업 전용공단을 조성해 지역 기업들의 수출 전진기지로 삼기 위함이었다.
대전상공회의소 역시 지역 기업 해외이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상의도 지난 6월 중국 강소성 서주시 관계자들을 불러, 지역 기업들에게 서주시로 기업 이전시 받을 수 있는 각종 혜택에 대한 설명회를 열어 지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전시가 지난해 유치한 외국기업은 15개로, 모두 17건 5490만 달러의 외자를 유치했다. 충남(외자 1조2000억여 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대한상의가 2006년 전국 기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전에는 외국인 기업이 사실상 없다. 일부 외국기업과 외국인들이 투자한 기업이 있긴 하지만, 순수한 외국인 기업은 찾기 어렵다.
4공단 모 기업 관계자는 “대전에 기업이 없다는 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있는 기업까지 해외로 간다면 도대체 대전경제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경영이 어려운 기업의 경우 중국 진출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고, 이전 기업 부지에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할 수 있다며 해외 이전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정보교환이 목적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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