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나는야 논술 짱]선의의 거짓말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초등논술

  • 승인 2007-11-07 00:00
  • 신문게재 2007-11-08 11면
[문제]사람은 8분에 한 번씩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대개의 거짓말은 나쁜 의도에서 시작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우리는 거짓말을 못하도록 어렸을 때부터 엄한 가르침을 받아왔습니다.
그렇다면 거짓말은 모두 나쁠까요? ‘탈무드’라는 책에는 착한 거짓말도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착한 거짓말이라고 말할 수 있나요? 또한 착한 거짓말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여러분의 의견을 아래 기준에 맞추어 써 봅시다.

<유의사항>
1. 글쓰기 단계에 맞추어 생각을 정리하여 봅시다.
2. 주장이 잘 드러나도록 제목을 정해 봅시다.
3. ‘선의의 거짓말’에 대한 정의를 내려 봅시다.
4. 일상생활에 연관시켜 근거를 들고, 400자 이상으로 써 봅시다.

●생각 꺼내기
<이야기 하나 - 레미제라블>
프랑스의 대혁명이 있을 즈음, 막노동꾼이었던 장발장은 일곱이나 되는 조카들이 굶주리는 것을 보다 못해 빵을 훔치다가 체포되어 5년 형을 선고받는다. 그는 네 번에 걸친 탈옥 실패로 형기(刑期)가 연장되어 13년이란 긴 세월 동안 감옥살이를 한다.

형기를 마치고 감옥에서 나온 장발장은 전과자라는 낙인 때문에 모든 사람들의 냉대와 경계를 받으며 떠돌다가, 한 부인의 조언대로 성당에서 하룻밤을 청하게 되고 노사제 미리엘 신부로부터 더운 음식과 깨끗한 잠자리를 제공받게 된다. 그러나 장발장은 그에 만족하지 않고 순간적인 충동으로 사제관의 은 접시를 훔쳐 달아나지만, 이내 경찰에게 잡혀 신부 앞으로 끌려온다.

장발장과 대면한 미리엘 신부는 오히려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은잔뿐 아니라 은촛대까지 주었는데 왜 은잔만 가지고 갔느냐”고 반문하며, 그가 훔친 것이 아니라고 증언해 준다. 이제껏 사회에 대한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던 장발장은 이런 미리엘 주교의 숭고한 마음으로 인해 비로소 선(善)을 깨닫게 된다.

그 후, 장발장은 어느 조그만 읍에서 마들렌느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공장을 세워 어려운 사람을 돕는 한편, 불행한 딸을 두고 세상을 떠난 직공 팡티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녀의 딸 코제트를 친딸처럼 보살핀다. 세월이 흘러 성숙해진 코제트는 마리우스라는 청년과 결혼을 하게 되지만, 자신의 과거를 고백한 장발장에 대한 충격으로 장발장 곁을 떠나게 된다.

혼자 남은 장발장은 해야 할 모든 일을 마치고 조용히 천국을 향해 떠날 준비를 한다. 마리우스와 코제트는 장발장의 참사랑을 깨닫고 그에게로 다시 달려오고, 장발장은 미리엘 주교를 떠올리며 마리우스와 코제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행복하게 숨을 거둔다. - 빅토르 위고, 줄거리 요약본 -

<이야기 둘 - 어느 의사의 거짓말>
순희 할머니는 순희 아버지의 진찰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런데 순희네 가족은 할머니께서 순희 아버지의 진찰 결과를 듣고 충격을 받으실까봐 더욱 걱정입니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 있는 담당 의사 선생님께서는 순희 할머니께 “아드님의 병은 치료받기가 좀 고통스러울 뿐입니다. 치료를 받으면 좋아질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십시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사실 순희 아버지의 병은 수술을 해도 완전히 낫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 출처 : 초등학교 5학년 도덕 교과서 10쪽 -

◈ 생각할 문제
1. 미리엘 신부와 의사가 거짓말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미리엘 신부 :
● 의사 :
2. 만약 미리엘 신부나 의사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요? 아래 그림을 보고 하나를 선택하여 이어질 내용을 상상하여 써 봅시다.

[생각 펼치기]
보통 다른 사람을 위하여 좋은 의도로 하게 되는 거짓말을 ‘하얀 거짓말’(선의의 거짓말)이라 하고, 나 자신을 위해 둘러대는 거짓말을 ‘빨간 거짓말’이라고 합니다. 다음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는 하얀 거짓말일까요? 빨간 거짓말일까요? 바르게 선을 그어 봅시다.


▶ 일기쓰기 지도로 시작합니다.
주장하는 글, 논설문, 혹은 논술을 쓰라고 하면 심하게 거부감을 갖는 학생들도 일기 쓰기는 별로 부담을 갖지 않는다. 일기는 자신의 이야기, 생활 속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일기를 쓰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글감을 찾고 의미를 만들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초등학생들의 글쓰기 교육에서 일기만큼 좋은 지도 자료는 없다.

논술은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대상에 대한 가치를 글로 표현하는 것인데 성실한 일기 쓰기는 좋은 논술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논술 능력 향상의 기초가 될 수 있는 일기 쓰기를 꾸준히 유도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글감 찾는 방법을 안내한다.
● 학교나 가정에서 경험한 일 구체적으로 말하기
● 즐겨보는 텔레비전, 컴퓨터 게임에서 찾아보기
둘째, 글감이 정해지면 표현 방법을 안내한다.
● 만화, 그림, 마인드맵으로 표현하기
● 다양한 글의 형식(동시, 수수께끼, 인터뷰 등)으로 표현하기
셋째, 서로 소통하는 일기를 쓰는 특별한 날을 가져본다.
● 학급 홈페이지에 공개 일기 쓰기(친구 일기에 꼬리말 달기)
넷째, 잘된 글을 칭찬하고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말하게 한다.
● 서로의 생각을 비교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 이해하기
● 타인의 생각에서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말하기

▶ 의미를 담는 글쓰기로 시작합니다.
글쓰기는 자기 생활, 혹은 이웃을 살피며 삶의 모습을 기록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뜻에서 글쓰기를 지도하는 교사는 다음 내용을 기억하면 좋다.

첫째, 겪은 일을 억지로 꾸며 쓰지 말고 솔직하게 쓰게 한다.
학생들은 글을 쓸 때, 보통 자랑거리만을 글감으로 선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겪은 일이라면 ‘놀러 간 이야기’를 생각하고, 학교생활이라면 ‘운동회나 소풍’처럼 커다란 사건을 쓰려고 한다. 글감은 특별한 이야기이지 일상의 작은 사건이나 부끄러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또 글에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담기를 망설이기도 한다. 논술에서도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는 꾸며 쓰는 경향이 없지 않다. 하지만 가식 없는 생각을 나타낼 때에 글을 쓴 사람의 마음도 자라고 좋은 글의 표현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도와주어야 한다.

둘째, 자기 생각과 느낌을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나타내게 한다.
보기 좋은 것, 자랑거리에 집착하거나 이야기를 거짓으로 꾸미는 것은 자기 생각을 귀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설사 다소 보잘 것 없이 느껴질지라도 자기만의 독창적인 생각이나 느낌을 귀하게 여기고 그것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쓰기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셋째, 말하는 그대로, 깨끗한 우리말로 쓰도록 이끈다.
학생들이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말하기와 글쓰기를 달리 생각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글쓰기를 더 어려워하는 경우도 있고, 학년이 높아질수록 저학년 때보다 글쓰기를 꺼려하는 경우가 많다. 글쓰기가 무엇인가 남다른 행위라는 부담에서 오는 결과이다. 글쓰기 지도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평소 말하는 그대로 글을 써보도록 권해 본다. 말하는 것처럼 자기 이야기를 솔직하게 글로 술술 쓰다보면 글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게 된다. 이렇게 일상에서 자기가 쓰는 쉬운 말, 부모님들과 이웃 사람들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말이 깨끗한 우리말이다. 논술도 물론 바로 이런 말로 써야 하는 것이다.

넷째, 스스로 쓰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해준다.
말도 그렇지만, 글은 정말 자기가 쓰고 싶을 때 써야 막힘없이 잘 쓸 수 있다. 사람들은 누구라도 하고 싶은 말이나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있다. 이렇게 정말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생각을 글로 나타내도록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좋다.

▶ 발달 단계에 따른 논술 지도 이렇게 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은 발달 단계로 보아서 상상력이 풍부하고 한창 말의 재미를 느끼는 시기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간단한 글로 쓰기 시작하며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표현하려고 한다. 일부 학생은 자신의 생각이 최고인 줄 알고, 다른 친구의 생각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학생의 논술 능력의 핵심적인 논증 요소는 ‘분명한 생각’이다.

그러므로 이 단계의 논술 지도는 교과서 속에서 일어난 사건이나, 일상생활의 현상에 대해서 나라면 어떻게 할지 상상해서 말해보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울러 왜 그런 상상을 하게 됐는지 그 이유도 말하면서 논리적 생각을 키우게 하는 것이다. 저학년 학생의 논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삼각 논증을 이루는 ‘생각’, ‘왜’, ‘사실’을 나타낸 문장들로 한두 개의 덩어리 글을 분명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중학년에서는 자신의 생활공간이 넓어지고 그만큼 자신이 겪었던 일도 많아져서 하나의 생각을 하더라도 자신이 겪었던 일과 관련지으려고 한다. 겪었던 일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려면 원인과 결과가 잘 드러나야 한다. 사건을 원인과 결과로 나누어 설명하거나, 예시와 같은 설명으로 상황을 이야기해 보는 연습을 시킨다. 의견을 말할 때는 독서를 통하여 얻은 배경 지식을 근거로 사용해서 말하게 한다. 중학년 단계부터는 일단 말로 표현한 내용을 다시 간단한 글로 정리하여 써보도록 권유하면 좋다.

중학년 학생의 논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삼각 논증을 이루는 ‘주장’, ‘이유’, ‘자료’를 나타낸 문장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주제에 알맞은 문단을 세 개 이상 자연스럽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언어 구사 능력도 상당해지고, 비판적인 사고력도 형성되는 시기이다. 그래서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비유나 인상적인 표현을 활용해 써보게 하는 연습을 하면 좋다. 이때 교사는 적절한 ‘발문’으로 학생의 사고를 자극하여야 한다. 질문과 발문을 구별하여 설명한다.

질문은 알고 있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으로 특별한 사고 과정을 요구하지 않되, 객관성 진실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주인공은 누구인가’, ‘장소는 어디인가’ 같은 물음이다. 이에 비해 발문은 정해진 정답이 아니라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과 가치 혹은 여러 가지 생각을 요구한다. ‘주인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내가 주인공이라면 어떻게 했을까?’와 같은 물음이 바로 발문이다.

발문은 학생들의 사고를 유발하는 일종의 문제 제기이다. 발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문제까지도 깊이 생각하면서 사고력을 확장한다.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다. 고학년 학생의 논술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삼각 논증을 이루는 ‘주장’, ‘중심 근거’, ‘보조 근거’를 나타낸 문장들을 논리적으로 연결하여 주제에 알맞은 문단을 세 개 이상 자연스럽게 쓸 수 있어야 한다.

초등학교의 논술 교육은 어린이들의 발달 단계에 맞는 총체적 학습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모든 학습의 성취가 그러하지만 특히 논술 능력은 단기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다양한 독서로 배경 지식을 쌓게 하고, 토론을 통하여 생각을 나누고, 그러한 사고의 결과를 글로 쓰는 논리적인 표현 능력이 습득되도록 도와주는 교사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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