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창조적 영혼을 위한 꿈의 도시인 샌프란시스코만의 매력을 찾아가는 감성적 여행기다. 30여 년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살아온 저자의 이야기를 풍부하게 담아 흥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나아가 샌프란시스코 속에서 꽃을 피운 문학과 예술뿐 아니라, 우리를 유혹하는 보헤미안적 감성을 살펴본다.
저자는 자신이 문학과 예술을 향한 열정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어떤 방법으로 펼쳐왔는지를 생동감 있게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추억이 얽힌 곳은 물론, 역사적ㆍ상징적ㆍ사상적 의미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여 우리가 샌프란시스코를 친숙하게 여길 수 있도록 이끈다. 그리고 예술혼을 일깨우고 잠자는 열정을 되살리고 싶다면 샌프란시스코로 와야한다는 매혹적인 충고를 던지고 있다. 만화가 폴 마돈나의 그림으로 샌프란시스코의 낭만을 전달한다. 북노마드/에릭메이슨 지음, 김강희 옮김/288쪽/1만2000원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내친구 똥퍼=‘보기에는 더러우나 더 없이 깨끗하고 바른 사람의 이야기`조선시대 문인인 박지원이 쓴 한문단편 ‘예덕선생전`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현대적으로 다시 그린 책이다.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똥 푸는 일을 하는 똥퍼 아저씨는 서당 선생님의 가장 절친한 친구, 서당 훈장이 통퍼 아저씨를 환대하며 맞이하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이내 실망해 버린다. 하지만 훈장은 아이들에게 똥퍼 아저씨를 가장 좋은 친구이자 스승이라고 하는 이유를 차분히 설명합니다. 이 책을 통해 참 된 벗은 마음으로 사귀는 것이며, 신분과 직업을 두고 귀천을 가르지 않았아 하고 부지런히 일하고 적게 소비하는 태도, 더럽지만 똥속에 참다운 덕이 있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사계절/이은홍 글, 그림/44쪽/ 9800원
▲아고라에서 광화문까지=‘2004년 촛불시위에 참여한 어느 철학교수의 정치철학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우리 정치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슈들과 군대와 전쟁, 재벌, 언론, 고대 그리스의 역사와 철학, 인문학의 역할 등 다양한 테마들을 자유로운 형식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무슨 문제만 생기면 낮은 시민의식을 탓하는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며 `한국 정치의 파행은 시민들의 낮은 민도 때문일까?`라는 질문에 대해 진지한 답을 내 놓는다.
그런 다음 2400년 전 아테네 아고라 광장에서 시민들이 아테네 사회의 앞 날을 논의하는 모습이 2004년 광화문 촛불시위 현장에서 재현되고 있었다고 말한 후, 고대 아테네의 역사를 통해 민주주의의 토대를 되짚어본다. 그리고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올바른 정치 제도권을 형성할 때, 우리가 소망하는 정치사회의 통합이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 사회 및 인간 삶에 대해 총체적 시선을 내비치며 어떤 한 사회에 `이방인`이 아니라 `시민`으로 참여하는 것은 현대사회에 어울리는 사회성의 구성이 본질적 문제라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위기에 빠진 현대 인문학을 살펴보며 앞으로 인문학이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다양한 사례와 함께 이야기한다. 아름나무/반성택지음/224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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