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화물연대“16일 올 스톱”

사상 첫 공동파업 결정 긴급 노정교섭 국무총리실에 제안

철도노조와 화물연대본부가 당초 12일로 예고한 파업시점을 수능 다음날인 16일로 변경, 공동파업에 돌입한다.

철도 및 화물의 공동파업은 사상 초유의 일로 파업이 진행될 경우, 국가경제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화물 및 철도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6일 오전10시 서울 영등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 사회에서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해 파업 시점을 수능 다음날인 16일로 옮겼다"며 "이날 철도 및 화물 노동자들은 철도공공성 강화, 물류제도 개혁, 생존권 쟁취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투본은 "철도 및 화물의 공동 파업은 우리나라 물류와 철도교통을 멈추게 할 것"이라며 "공동파업의 위력을 알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원만한 교섭 타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만, 이는 남은 기간 정부의 태도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철도공사 및 건교부가 성실 교섭에 나서는 한편, 핵심 쟁점 해결을 위해 공투본 대정부 교섭단과 건교부, 기획예산처, 재경부, 노동부 등이 참여하는 긴급 노정교섭을 국무총리실에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엄길용 철도노조 위원장은 "사측은 그동안 단체협약조차 지키지 않았고, 중앙노동위도 철도공사 및 정부와 함께 철도 노동자들을 불법집단으로 매도하기 위한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다"며 "철도, 화물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말살하려는 행태는 파업을 통해서라도 바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은 14일부터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열차 평균 운행률이 약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출퇴근시간대 전동열차 운행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KTX 등 중·장거리 열차와 일반 통근열차, 산업물자 수송 등을 후순위로 잠정 결정했다.

해당 자치단체와 협의를 통해 정차역 인근에 장거리 고속버스 및 전세·관광버스 등 대체 교통수단을 지원받아 시외고속버스가 역광장 주변을 경유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노조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파업이 진행될 경우 비상수송대책을 추진해 국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는 해고자 복직과 KTXㆍ새마을호 여 승무원의 직접고용, 신형전기기관차 1인승무중단 등 특별교섭과 임금교섭 병행 추진을, 화물연대본부는 유류세와 도로비 등 직접비용 인하 등을 통한 생존권 보장과 물류정책기본법 개정 등을 각각 요구 중이다./이희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