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심사위원 간 평가 점수 편차가 너무 크고 이면에는 특정 업체를 비호한 흔적이 있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계룡건설과 금성백조, 금실건설은 직간접적으로 토지공사와 해당 심사 위원들에게 항의의 뜻을 비쳐왔다. 그러나 공식적인 문제 제기를 하지 못한 채 애만 태우고 있다. 이유 인즉 토지공사와 정면 대결을 할 경우, 이후 공사 수주 및 사업 진척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이다.
계룡건설은 심사위원의 점수 기재 오류에 대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낼 예정이었으나 이런 이유로 발을 뺐다. 금성백조 측은 1위로 선정된 건설사 작품과 자신들의 작품을 내놓고 제 3자에게 `우수작`을 택해 줄 것을 부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10명이면 9명 정도가 금성백조 작품이 더 우수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는데 왜 심사위원들이 이렇게 점수를 매겼는지 의아하다"고 말했다.
금성백조 측은 답답한 심정을 어떤 식으로 하소연 할 지를 놓고 고민이다. 법적 대응에서 부터 심사위원들에게 정중한 서한문 발송을 해 다음 부터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안 까지 다양한 검토에 나섰다.
금성백조 정성욱 회장은 "진정한 노력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공정한 심사를 해야 할 심사위원들 가운데 일부가 대기업의 로비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다.
지역 업체 뿐만 아니라 이번 공모에 작품을 설계한 서울의 한 설계사무소 측도 지난 2일 오후 전화를 걸어와 비슷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몇몇 교수들이 너무 터무니 없는 점수를 줘 당선작으로 선정되지 못했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 사람은 점수가 잘 못 매겨진 근거를 찾아보고 있다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건설업계에선 "발주처인 토지공사가 심사 평가 방법을 새롭게 개선해야 이번과 같은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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