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원균 우송고 교장 |
천천히 가다보면 잘못하면 잡혀먹히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동물들마다 생존을 위한 경쟁은 낯이나 밤이나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어미에 의해 태어나서 완전히 성장하기 까지 생존하는 확률이 아주 낮은 동물도 있고 생존율이 높은 동물도 있다. 생존율이 높은 동물은 대부분 어미와 숫놈이 같이 보호를 잘 해주는 동물인 것이다.
뻐꾸기 새는 알을 낳아서 품서 새끼를 부화하기가 싫어서인지 귀찮아서인지 뱁새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아 놓고 그 둥지 주위에서 잘 품는지 감시만 하고 있는 것을 TV에서 보았다. 내 둥지에서 내 알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알을 품어서 새끼를 부화시키는 것을 보면 둔함이 우습기도하다. 더욱 이상한 것은 뻐꾸기새끼가 부화되고 자기 새끼가 부화되고 같이 있는데도 구분을 못하고 먹이를 물어다 먹이는 것이다. 그러다 뻐꾸기새끼는 눈을 감은 채 뱁새의 새끼를 둥지에서 밀어내어 죽이고 혼자만 둥지에서 뱁새어미에 의해 성장하게 되는 것은 참말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뱁새보다 몇배 더 큰 뻐꾸기새끼를 계속해서 키워 놓으면 다 자라서 날아가 버린다. 날아간 후에는 뻐꾸기 어미가 다가와서 교육을 시키는 것 같은 행동을 보면 각기 동물들이 생존을 유지하는 방법이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새끼부터 성장 시켜 놓으면 부모를 몰라보는 것이 보통이나 까마귀는 노후에 부모에게 효도를 하는 유일한 동물인 것이다.
반면에 파충류인 살모사(殺母蛇)는 알을 뱃속에 품고 있다가 새끼로 낳는 유일한 동물이다. 대부분 알을 낳아서 부화를 하는 것이 보통인데 살모사는 새끼를 낳는 것이 특이하다. 그런데 살모사는 새끼를 낳자마자 곧바로 어미에게 덤벼들어 어미를 잡아먹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살모사 어미는 새끼를 낳을 때 언덕 위에서 낭떨어지로 떨어지도록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언덕이 아닌 평지에 낳아 놓으면 곧바로 어미를 잡아먹는다니 이런 불효가 어디 있는가?
불효(不孝)의 상징동물로 알려진 살모사의 불효가 우리 사람에게는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새끼를 낳아서 성장할 때까지 어미의 보호와 사랑을 받아야만 된다. 대부분 키워 놓으면 완전히 성장한 후에 어미에게 덤비는 것이 보통이지만 살모사는 낳자마자 어미에게 덤비는 성질이 있는 것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이다. 아마도 살모사 어미가 지능이 있다면 새끼를 낳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새끼를 낳지 않으면 얼마가지 않아서 살모사는 멸종되고 말 것이다. 종족보존을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어미는 새끼를 낳고 있다. 종종 보도에 보면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는 사건을 볼 수가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살모사와 똑같은 것이다. 우리는 살모사의 불효(不孝)를 교훈 삼아 더욱 부모님께 효도하는 생활을 하자. 부모님께 효도를 하는 것이 모든 행동에 근본이 아니겠는가?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