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기산 정명희 화백의 작업 주제는 금강이었다. 사람들은 그를 ‘금강 화가`라 부르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11월 3일부터 12월 9일까지 아주미술관의 기획초대로 열리는 ‘정명희의 바람으로 오는 금강`전을 통해 그의 고집스런 그림 인생을 만나 볼 수 있다.
역시나 금강을 소재로 작업된 평면과 입체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색채로 표현된 금강의 사계는 그 자체로 대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을 웅변한다.
여전히 정명희 화백의 작품 소재는 일관되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서는 표현 방식의 적지 않은 변화를 엿 볼 수 있다. 주로 먹으로 표현되던 금강의 모습은 아크릴 물감 등의 사용으로 한 층 대담하고 화려한 색채를 입었다. 자유로운 화면 구성 또한 화폭에 생명력을 더하는 요소다.
과거와는 또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작품을 통해 그가 던지는 주된 메시지는 ‘금강의 부활`이다. 그의 작품 속에서 금강은 뭇 생명의 숨소리와 함께 되살아나고 있다. ‘사야금강(史野錦江)`과 함께해 온 40여 년의 세월, 그가 이토록 한 가지에 매달리는 이유는 ‘금강이 있고, 거기 새가 있기 때문`이다. /이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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