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사위 유령직원 세워 보조금 유용

  • 사회/교육
  • 미담

아들.사위 유령직원 세워 보조금 유용

산호교통 대표 6억 착복 버스업체 부도덕 파문 대전 시내버스 업체 12곳 수사 확대

  • 승인 2007-10-25 00:00
  • 신문게재 2007-10-26 5면
  • 조양수 기자조양수 기자
대전의 유력 버스업체인 산호교통(주)이 시민들이 낸 억대의 재정지원금을 부당 사용한 사실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버스회사의 운영을 보조하기 위해 지급된 재정지원금을 부당 사용한 이 업체 대표 이모(75)씨는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직원을 내세워 급여를 지급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든 뒤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던 것으로 드러나 대전시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사후 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더욱이 경찰은 이번에 문제가 된 산호교통과는 별도로 일부 버스업체도 배임 횡령한 사실을 포착해 수사 향배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5일 대전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대전지역 버스업계 1위 규모인 산호 교통 회사 대표 이 모(75)씨가 시내버스 준공영제와 관련해 관리직 인건비 용도로 지원된 보조금 일부를 개인 용도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또 이 회사 임원인 성모(77)씨가 공금을 유용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이 씨 등은 지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허위 급여 지급 장부를 만들고, 실제 근무하지도 않는 아들, 며느리, 사위 등 직계가족을 이사로 임명한 뒤 상여금을 지급해 3억여원을 횡령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관리직 인건비 용도로 시에서 지급된 보조금 3700여만원을 지급한 사실이 없는데도 지급한 것처럼 가짜 서류를 만든 뒤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이들이 이렇게 빼 먹은 돈만 6억3700만원.

그러나 이 회사의 경우 지난 2004년 서진운수와 합병하면서 그 부채를 고스란히 떠안게 심각한 재정난을 겪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회사는 망해도 자기만 살겠다`는 식의 부도덕함을 자행했다"며 "이 회사 외에도 보조금을 배당 횡령한 곳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돼 대전지역 시내버스 업체 12곳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보조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산호 교통 회사 대표 이모(75)씨를 보조금의 예산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또 회사 공금을 유용한 이 회사 임원 성모(77)씨를 업무상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둔산 리빌딩’…대전 둔산 1·2지구, 재건축 움직임 본격 시동
  2. 대전 치매환자 등록률 46% 전국광역시 '최저'…돌봄부담 여전히 가족에게
  3. '산불 복구비 108억, 회복은 최소 20년'…대전·홍성 2년째 복구작업
  4. 4월부터 우유, 맥주, 라면 등 '줄인상'
  5. 아이 받아줄 사람 없어 '자율 귀가'… 맞벌이 학부모 딜레마
  1. [홍석환의 3분 경영] 간직된다는 것
  2. ‘어떤 나무를 심을까?’
  3. 대전 서구 도마변동13구역, 우여곡절 끝 사업시행계획 총회 통과
  4. [한성일이 만난 사람]안동욱 (주)미소정보기술 대표
  5. [독자칼럼]대한민국의 경제위기 극복방안

헤드라인 뉴스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기획] 지천댐, 갈등 넘어 상생의 댐으로-(상) 지천댐 필요성

충남 청양 지천댐 건설을 두고 충남도와 반대 주민들이 이견을 보이며, 진척 없이 갈등만 깊어지고 있다. 도는 충남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건설 프로젝트라며 필수 사업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반대 주민들은 지천의 환경 파괴뿐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 발생하는 등 주민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사업이라고 거세게 반발한다. 소득 없는 줄다리기로 도의 행정력은 소비되고, 주민 불신만 커지고 있는 상황. 지천댐 건설 여부를 명확히 가리기 위해선 댐 건설의 필요성, 양측 주장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이..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케이크 가격 4만원대?... 생일 초 불기도 부담되네

소비자 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식품·외식업계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케이크 가격도 4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 해당 업계에 따르면, 투썸플레이스는 최근 커피와 음료, 케이크 가격을 올렸다. 케이크 가격은 2000원 올리고 조각 케이크는 400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스트로베리 초콜릿 생크림(스초생)은 3만 7000원에서 3만 9000원이 됐다. 스초생 2단 제품은 4만 8000원이다. 딸기 생크림은 3만 6000원이고 클래식 가토 쇼콜라 가격은 4만원이다. 조각 케이크는 생딸기 우유 생크림은 9500원으로 1..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대전시, 자전거고속道 구축 필요성 고개…단절구간 많아 교통분담 제자리

탄소 중립을 위한 대표적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높이기 위해 대전시가 '자전거 고속도로망' 구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0년간 자전거 도로는 크게 증가했지만, 단절 구간이 많아 교통 분담률이 크게 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31일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시 자전거 고속도로 도입을 위한 기본구상 연구' 보고서를 보면 대전의 자전거도로 총연장은 2023년 기준 937㎞로 2010년 586.9㎞ 보다 6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자전거 분담률은 1.85%(2021년 기준)로 여전..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3색의 봄 3색의 봄

  •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안 오르는 게 없네’…라면, 우유, 맥주 4월부터 인상

  •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꽃샘추위 이겨낸 야구 열기…한화생명 볼파크 세 번째 매진

  • ‘어떤 나무를 심을까?’ ‘어떤 나무를 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