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의지 절대적” 분석
공공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의 사서직 배치율과 도서관련 예산 등 대전의 독서환경 기반이 미약한 것으로 드러나 독서 운동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이 우선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서운동으로 책 읽는 대전만들기를 위한 ‘희망의 책 대전본부`(상임대표 조성남 중도일보 주필)가 23일 마련한 ‘책으로 행복한 대전`이라 주제의 세미나에서 (사)어린이도서연구회 대전 동화 읽는 어린모임 회원인 신현숙씨는 ‘대전독서운동 환경과 운동현황 조사`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지역내 공공도서관, 학교도서관, 작은 도서관과 독서관련 시민단체를 인터뷰한 조사에 따르면 대전의 사서직 배치율은 평균 26%로 크게 낮았고 도서관 전체 예산 가운데 도서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로 10%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서직 배치율과 도서구입비(공공도서관)
대전시와 5개 구청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의 사서직 배치율은 용운도서관(분관 등 5개) 38%로 가장 높았으며, 유성도서관(5개) 28%,안산도서관(2개) 23%,한밭도서관 22%, 갈마도서관(3개) 20%로 집계됐다.
사서직원 배치 기준령에 따르면 면적 330㎡ 이하 3명, 330㎡ 초과마다 1명씩 증원하도록 돼 있으며, 장서 수 6000권 이하 1명, 6000권 초과마다 1명씩 증원토록 명시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대전지역 공공도서관의 사서직 직원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이들 도서관의 전체예산 가운데 자료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9%. 갈마도서관이 11.4%(3억8000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유성도서관 10%(8000만 원), 용운·안산도서관이 각각 7.5%, 4000만 원과 6000만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대전시 산하 기관인 한밭도서관은 5%(2억 원)으로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특히 도서관 예산 가운데 사서직 인건비와 자료구입비가 같은 항목으로 편성돼 사서직을 늘리면 자료구입비를 줄여야 하는 예산편성의 구조적인 문제로 인한 악순환이 반복, 결국 사서직을 증원하고 도서구입비를 증액하기 위해서는 전체 예산을 증액하는 방법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신현숙씨는 “구 재정이 열악한 동구의 경우 모두 5개의 도서관을 운영하며, 사서직도 타 구에 비해 높게 나타나, 예산증액을 통한 독서운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구청장의 의지가 절대적"이라고 분석했다.
▲열악한 학교 도서관
청소년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독서 교육의 장이 되어야 할 학교 도서관의 환경은 도서관 수에서부터 미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시 학교 도서관 설치율은 66%로 3개 학교 중 1개 학교는 아예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지역 초·중·고 286개 교 가운데 3분의 1인 98개 학교에는 도서관이 설치, 운영되지 않고 있다. 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187개교의 경우 정규직 사서 교사가 근무하는 있는 학교는 전체의 10% 수준인 18개 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현숙 씨는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독서 습관을 길러주고, 학습 정보를 제공해 평생 학습의 바탕을 마련해 줘야 할 학교 도서관의 환경도 이번 조사에서는 대단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와 독서 교육을 위해서는 기반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공공도서관의 경우 사서직 직원의 수가 적은데도 불구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문화프램 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