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수 손실액과 해외출장비, 인건비 등이 매년 상승하는 반면, 벌어들이는 수익은 저조한 상황에서 물값을 올려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줄줄 새는 혈세=수공이 국회 건설교통위원회 김선미 참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분석 결과, 지난 2001∼2005년까지 지방상수도 누수량이 모두 39억6900만t으로 손실액만 2조450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평균 4901억 원의 혈세가 새는 꼴이다.
대전의 누수량이 2200만㎥로 누수율이 11.4%, 손실액이 108억 원이고 충남은 3100만㎥(누수율 16.1%), 266억 원에 달한다. 전국적으로는 전북의 누수율이 25%로 가장 높고, 강원과 전남 24.3% 등이며 광주(8.8%)와 경기(8.9%)가 가장 낮았다.
이뿐이 아니다. 수공이 유정복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는 수공이 2004∼2007년 9월까지 해외출장비로 쓴 비용이 22억5000여만 원에 달했다.
모두 563명에게 1인당 평균 400만 원, 해외출장 1회당 평균 1000여 만 원이다.
이와 관련, 수공은 해명자료를 내고, “대부분 각종 국제회의 등 공무국회 출장”이라며 “올해 감사원 감사 결과, 수공은 국외여비 지출이 많은 상위 30개 기관에 포함되지 않을 정도로 문제가 없다.”라고 밝혔다.
▲멈춰선 생산성=특허출원·등록 대비 기술료 수익도 지적됐다.
유정복 의원의 국감자료 분석 결과, 2000년부터 특허출원 191건, 등록 152건 등에 소요된 비용은 3억5200만 원, 등록유지비 4500만 원 등 모두 4억 원에 달한다. 반면, 기술상용화 건수는 27건으로, 기술수익료는 2억6000여만 원에 그쳐 소요비용의 65%에 불과했다.
노동생산성 역시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수공 직원은 2002년 3262명에서 2007년 4064명으로 증가했고, 인건비 역시 2002년 1621억 원에서 2006년 2578억 원으로 59%나 상승했다. 직원과 인건비 상승에도 불구, 2006년 1인당 노동생산성은 2억7700만 원으로, 2억7600만 원이었던 2002년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다. 이러다보니 2006년말 기준 부채만 1조 7435억원에 달한다.
▲서민 부담만 가중=정희수 의원의 국감자료 분석 결과, 수공은 1997년부터 시작된 물값 현실화를 바탕으로 2003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1조 원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을 올리는 사이 댐용수와 광역상수도 평균 요금(2002∼2007년)은 각각 57.9%, 48.3%나 인상돼 부담이 고스란히 서민에게 전가돼왔다.
정 의원은 “공기업이 막대한 이익을 남겼으면 국민에게 환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며 “노동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물값 인하 등 환원 대책도 강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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