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희]농산어촌 교육의 상생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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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희]농산어촌 교육의 상생을 찾아서

강경상업정보고의 교명 변경·보통과 설치 반대

  • 승인 2007-10-23 00:00
  • 신문게재 2007-10-24 20면
  • 양승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양승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
[특별기고] 농산어촌 교육의 상생을 찾아서
-양승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

▲ 양승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
▲ 양승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장
사람은 나서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로 보낸다는 속설은 예나 지금이나 일반 다중의 평상심인 듯하다. 그러기에 이농현상은 여전하고 농산어촌의 공동화는 해가 갈수록 더해 그에 따라 취학아동의 감소로 초중학교의 통폐합을 가져오고 그 여파는 바로 시골의 몇 개 안 되는 고등학교에까지 금새 영향을 주어 학생 유치에 갖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최근 우리 강경읍의 경우도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지 못하고 담장을 이웃하며 스승의 날 발원지라는 학교 자부심을 갖고 거의 1세기에 버금가는 강경지역의 중등교육을 동반자로서 함께 걸어온 강경상업정보고등학교의 보통과 설치 및 교명변경 움직임에 따뜻한 격려를 보낼 수 없는 우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참으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두 개의 중학교와 한 개의 인문계, 또 하나의 전문계 학교가 마치 솥발처럼 안정되어 그간의 중등교육을 이어 왔는데 이제 그러한 균형이 깨지고 아예 그 솥마저 넘어질 처지가 되려고 하는 것이다.

강경읍의 고교 진학을 희망하는 중학생의 상위권 일부는 타 시군이나 논산시내 고교로 진학하고 있고 관내 고교진학의 경우엔 자신의 진로에 따라 일반계는 강경고로 전문계는 강경상정고로 진학하여 나름의 진로지도가 적정히 이루어졌었다. 그런데 강경상정고가 전문계의 특정학과를 폐과 내지 축소하고 보통과를 개설하여 교명까지 일반계 형식으로 바꾸면 이는 사실상 또 하나의 일반계 고교를 개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역적으로 제한된 학령아동을 보유하고 있는 농산어촌에서 일반계고교만 이웃하여 두 개가 있다면 그것은 중학생들의 진학계열을 하나로 제한하고 두 학교는 엄청난 출혈만 강요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전문계로 꼭 가야할 학생들은 집과 고향을 떠나 시내 전문계나 타 시군으로 진학해야 하는 엄청난 경제적 부담도 져야 한다.

전문계 고등학교는 학과 개편을 산업구조의 변화에 대응하여 혁신적으로 개편하고 특성화를 지향해야한다. 강경상업정보고등학교는 학과 개편을 통한 특성화고를 추진하여 전국적인 학생 모집을 하여 강경 지역을 살리고 90여년 지역 명문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 오히려 올곧은 길이라 생각한다.

우리 강경읍내에서 일고 있는 작금의 중등교육 문제가 지역내 공감대도 얻지 못한 채 단위학교 단독의 어떤 움직임에 의해 음성적으로 추진됨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강경고등학교 총동창회는 그 동안 이어온 두 학교의 각양의 특색을 보다 발전적으로 이어가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서로의 입장과 교육적 정당성을 함께 걱정하며 우리 강경의 교육발전을 위해 온갖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유유히 흐르는 찬란했던 옛 강경의 번영을 오늘의 우리 고장에 되살리려면 우리 고등학교 교육이 살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강경상정고와 강경고가 제 나름의 특색을 지닌 전문계와 일반계로 지속적 발전을 추구하여 농산어촌 교육의 상생을 도모해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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