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경우 택지 구입시 일으킨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금융이자와 토지나 건물 보상비 대출에 따른 금융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업추진에 막대한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또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경우 건설사들은 금융비용 손실액을 분양가에 포함시켜 고분양가에 따른 애꿎은 입주자들만 피해를 당할 형편이다.
서남부지구 내 학교신설 문제와 관련, 시교육청은 학교용지 매입을 위한 지자체 부담금 지급이 이뤄질 때까지 개발 자체를 무기한 연기해 주길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는 학교신축 없이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연차적 개발계획에 따라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다음달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9블록과 16블록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으로 눈치만 보면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형편이다.
9블록을 시행하는 대전도시개발공사는 토지와 건물에 대한 보상비 3200억원 이상을 대출받았지만 11월로 예정된 분양일정이 미뤄질 경우 금융이자가 늘어나 분양가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16블록을 시행하는 엘드건설도 PF 자금 1350억원에 대한 금융이자 손실은 물론 해외사업이나 타지역 현장의 사업 일정 자체가 잇따라 연기될 처지에 놓였다.
엘드건설 관계자는 “서남부지구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회사 차원의 전반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면서 “1350억원에 대한 금융이자는 고사하고 현재 추진중인 사업 연기에 따른 엄청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전도개공 관계자도 “당초 분양 일정에 우려됐던 문화재 지표조사 결과는 뒤로하고 이제는 학교문제가 선결되어야 할 과제”라면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서는 분양성도 담보할 수 없는 처지”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오는 2011년까지 개발될 예정인 서남부지구에는 특수학교 1곳을 포함해 모두 17개의 학교가 신축될 계획이었지만 용지매입 비용 부족 등으로 교육부로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각 한 곳씩, 단 두 곳에 대한 승인만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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