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대전시청에서 있은 시금고 지정을 위한 사전설명회에 참석했던 국민은행과 제일은행이 대전시금고 수탁자 선정을 위한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서다.
국민은행 및 제일은행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본점에서 검토한 결과 오는 24일 있을 대전시금고 수탁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신청접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가닦을 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2조 5000억원대의 대전시금고 수탁 경쟁은 현재 금고를 운영중인 하나은행을 비롯해 농협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4파전이 되게 됐다.
4개 은행은 시금고 수탁자 선정을 위한 제안서 접수 마감일(24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철저한 보안속에 막바지 제안서 손질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금고지정을 위한 배점기준은 대내외적 신용도 및 재무구조의 안정성이 100만점에 33점, 시에 대한 대출 및 예금 금리가 19점, 시민이용 편의성 20점, 금고업무 관리능력 18점, 지역사회 기여 및 대전시와 협력사업 추진능력 10점으로 짜여졌다.
하나은행은 금고를 수성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서 다른 은행에 비해 고민이 크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지역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는 지역발전을 위한 기여도와 충청은행시절부터 40년 가까이 시금고를 운영 노하우가 뛰어남을 최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게다가 3000만그루 나무심기와 로봇랜드 등 시 정책사업에 대한 적극적 참여 등을 감안할 때 큰 이변이 없는 한 수성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조심스레 전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긴장의 끈은 놓지 않고 있다.
농협 중앙회는 대전에 31개 지점과 지역농협까지 포함하면 편리성에서 하나은행에 못지 않을 뿐더러 조합원인 농민에 대한 영농자재 무상지원과 장학금 지급 등 매년 100억원 정도를 지역에 환원하고 있는 강점을 들고 있다.
외국인지분율 0%인 국내 유일의 ‘토종은행`이란 점은 다른 은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최대 장점임을 꼽고 있다.
신한은행은 LG카드 인수로 대전에 신한카드와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생명 등 한금융지주 직원만 1000여명에 달해 고용창출에 많은 기여를 하는 등 커진 위상 만큼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에 점포망을 구축 대전시가 역점을 두고 있는 해외 투자 유치 및 안내, 이를 위한 지원이 가능하다며 시금고 유치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외국인지분율이 10% 미만인 ‘민족자본은행`으로, 인터넷뱅킹 등 전산망이 잘 구축돼 있어 안방에서도 세금을 낼 수 있는 등 시민 편의를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음을 장점으로 들고 있다.
대전시가 신청한 로봇랜드에 참여하는 등 시의 정책에도 적극 동참함은 물론 건실한 금융기관으로 시금고 수탁에 최적임을 내세워며 시금고 유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한편, 대전시는 시금고 지정기간이 오는 12월31일 만료됨에 따라 2008년 1월부터 2010년 12월 말까지 3년간 맡게 될 시금고를 이달 말 또는 11월 초까지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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