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자녀명의 펀드 증여세는?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경제칼럼]자녀명의 펀드 증여세는?

  • 승인 2007-10-21 00:00
  • 신문게재 2007-10-22 21면
  • 이만희 국민은행 충청서지역본부 지점장이만희 국민은행 충청서지역본부 지점장
그동안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자기 분야에서 견실한 중소 제조업을 운영하는 지인이 전화를 걸어 점심식사를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다. 주말에는 산에 올라 자연과 동화되어 한 주일의 피로를 풀고, 클래식 음악에 심취하여 동호인 모임에서 많은 활동을 하는데 이제 좋은 오디오를 장만 할 계획이니 연락하면 집에 와서 음악 감상을 하라고 한다. 항상 즐겁게 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닮고 싶은 선배이기도 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그동안 사업하느라 관심이 없었지만 이제 고등학생과 유학중인 대학생의 미래에 대비하여 자녀의 주택마련에도 관심을 갖고 싶다는 것 이었다. 얼마 전 거래처 사장으로부터 펀드상품에 가입하여 많은 수익을 올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좋은 펀드상품을 자녀 명의로 가입하고 싶으니 조언을 해 달라는 것 이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선호도 분석 결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다는 발표를 본 일이 있는데 이를 실감할 수 있었다.

금융기관에 가면 세금우대상품을 설명하면서 자녀명의로 상품 가입 시 미성년자는 1500만원까지 성년자녀의 경우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없다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자녀 명의로 금융상품이나 펀드를 가입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과연 이렇게 금융상품이나 펀드를 가입하기만 하면 자녀에 대한 증여세 문제는 해결된 것인지? 펀드투자로 금융자산이 증식되면 증식된 부분에 대해서도 증여세를 내야하는 것인지? 또한 후일 자녀가 이 자금을 활용하여 재산을 증식하거나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 자금 출처를 인정받을 수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자녀에게 재산을 증여했다면 관할 세무서에 증여세 신고를 해야 나중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현행법상으로 증여재산공제는 최근 10년 단위로 합산해 직계존비속으로부터 다른 증여재산이 없는 경우, 미성년자의 경우 1500만원, 성년자의 경우 3000만원까지는 증여세가 없다. 다만 3개월 이내에 증여세 신고를 해야 그 시점을 증여시기로 인정받을 수 있다. 3개월 이내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면, 나중에 자녀가 해당금액을 인출해 재산증식, 부동산 취득으로 사용하는 시점이 증여시기가 되어 그동안 증식된 수익을 포함한 모든 금액에 대해 증여세가 부과된다.

자녀 명의의 펀드 또는 금융상품 등에 가입한 뒤 재산이 증식된 경우, 증가된 이익 상당액도 원칙적으로 증여에 해당되지만, 세무서에 증여세 신고를 한 뒤에 추가 투자행위 없이 해당 펀드에서 발생한 이익은 증여에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간주하여 증여세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렇게 자녀 명의로 상품을 가입할 때에 증여재산공제를 잘 활용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는데, 이때 유의 할 점은 증여에 관한 증거를 남기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세무관서에 증여세 신고를 할 때에 증여세액이 0원이 나오게 하는 것 보다, 조금 넉넉하게 증여하여 증여세를 어느 정도 납부하는 것을 권하고 싶다. 금융상품을 통해 재산도 증식하고 증여세도 절세할 수 있는 이러한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도 현대인의 지혜가 아닐까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