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에 여러가지 기능 갖춘 제품 대세
가전제품, 이젠 인테리어 시대다. 성능과 기능이 진화하면서 신제품으로 가던 패던이 최근에는 예술작품과 가전이 만나 디자인 위주의 신제품이 대세다.
유행처럼 번지는 디자인 가전의 발전은 놀랍다. 올해 삼성전자에서 출시된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전제품은 나비와 꽃문양의 디자인 가전이 100%를 차지할 정도.
성능과 기능의 별반 차이가 없어도 디자인 가전의 경우 평균 30~40만원 가량 비싸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올가을 디자인 가전의 유행은 계속될 전망이다.
▲가전제품이야 예술작품이야?= 백화점 세이 5층 가전코너에 발길을 들여놓는 순간 화려한 컬러와 다양한 디자인의 전자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백색가전`은 옛말이고, 빨강·파랑 등 화사한 원색과 사이버틱한 가전제품에 중후한 느낌의 가구 제질이 들어간 가전제품도 등장했다. 최근에는 제품 전면에 꽃, 나비, 나뭇잎 문양을 넣고, 전면에 스테인리스 철판 대신 강화유리 등 고급재질을 들인 제품도 많다.
삼성전자는 디자이너 앙드레김의 디자인을 제품에 반영시켰다.
앙드레김 특유의 디자인 문양인 월계수와 나비가 제품 전면에 들어가면서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을 겸비시켰다. 또 영국 황실 디자인을 패러디해 현대적인 감각으로 살린 문양을 가전제품에 그려 넣었다.
LG전자는 홍익대 하상림 화백의 작품을 가전제품에 도입해 인테리어 기능을 한층 강화시켰다.
최근 출시된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등에는 ‘스왈롭스키`라는 다이아몬드 느낌의 보석으로 제품에 포인트를 주기도 했다.
단순하게 음식을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던 기능의 냉장고가 주방의 느낌과 인테리어를 좌우하는 포인트 디자인이 되기 위한 시도다.
지난여름 LG 전자에서 선보인 에어컨도 디자인 제품으로 눈길을 끌었다.
고흐, 고갱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이 에어컨에 담겨있고 에어컨을 액자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집안 한 켠에 부자연스럽게 장치돼 있는 에어컨이 아닌 사진이나 그림 작품을 전시하는 것과 같은 ‘아트가전`의 인기는 대단했다.
▲다기능 전자제품이 대세=‘냉장고+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김치냉장고, 진공청소기+스팀청소기…`
최근에는 콤비 기능이 강화된 가전제품들의 선호도가 높다.
김치냉장고, 냉장고, 와인렉 등이 따로따로 구입하는 제품이었다면 이제는 하나의 제품에 모든 기능을 담았다.
김치 냉장고가 김치뿐 아니라 야채·과일·생선·고기는 물론이고 쌀이나 와인까지 보관하도록 적합한 구조와 온도제어 기술을 채용한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딤채`가 새롭게 출시한 ‘딤채프로(Pro)` 제품은 제품하나에 냉장고와 냉동고, 김치냉장고, 와인냉장고가 모두 포함돼 있다.
와인냉장고는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보관장소를 분리할 정도로 세심한 배려를 했다.
유닉스전자 ‘래픽스 투인원 스팀진공 청소기`는 진공청소기와 스팀청소기가 하나로 합쳤다.
스팀청소기 따로, 진공청소기 따로 쓰던 불편함을 해소했다. 이 제품은 1차로 먼지 등 이물질을 진공 흡입구가 제거하고 2차로 고온 스팀이 찌든 때를 제거하는 청소기다. 간편한 것은 물론이고 공간 및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쿠쿠 홈시스의 ‘웰빙쿠커`는 요구르트 제조기와 약탕기 기능을 갖췄다.
기본적인 밥은 물론이거니와 각종 찜 요리와 발효 기능이 있어 요구르트, 식혜, 죽, 이유식 등 무려 50여 가지 메뉴를 빠르고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백화점 세이 가전담당 메니저는 “디자인 가전과 함께 복합 기능의 가전제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요즘은 제품의 기능이나 성능보다는 디자인과 세련미 위주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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