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9일 삼성과의 준PO 1차전 경기에서 에이스 류현진의 호투와 김태균·이범호의 홈런 등을 앞세워 삼성에 5-0 완승을 거뒀지만 다음날 열린 2차전에서는 홈런 2방을 내주며 0-6으로 완패를 당했다.
한화 류현진은 1차전에 선발등판해 6.2이닝을 8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이후 최종 3차전에서 한화는 이범호의 홈런(2개)과 고동진의 솔로홈런 등을 앞세워 5-3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3년 연속 PO에 진출했다. 준PO 3차전에서 삼성은 선발투수 매존을 비롯해 마무리 오승환까지 모두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삼성과 준PO에서 총력전을 펼치며 체력을 소진한 한화는 정규리그 2위로 긴 휴식을 취한 두산과의 PO 1차전에서 힘 한번 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패(0-8)했다.
잠실 원경경기에서 1승1패를 목표로 한 한화는 2차전에서는 두산과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한화는 뼈아픈 실책과 함께 결정적인 득점찬스에서 병살타로 무너지며 P0 2연패를 당했다.
PO 2차전은 한화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경기.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던 경기에서 투수의 폭투로 2점을 내주며 경기의 흐름이 두산쪽으로 기운 것이다. 안타수는 13-13으로 같았지만 결국 점수에서는 5-9로 패하고 말았다.
벼랑 끝에 몰린 한화는 PO 3차전에서 필승 카드인 에이스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류현진은 준PO에서 힘을 너무 많이 쓴 탓인지 3차전에서 1.1이닝을 소화하고 왼팔 통증으로 조기 강판됐다. 3차전에서 모두 21개를 던진 류현진은 삼성과 준PO에서 쌓인 피로 탓으로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2㎞에 그칠 정도로 구위가 평소보다 떨어져 있었다.
류현진이 빠진 한화는 결국 두산 선발 김명제의 공을 공략하지 못하며 0-6으로 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한화는 지난 2005년 두산과의 PO 3연패에 이어 올 시즌 두산과의 PO에서도 3연패를 당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PO 3차전 경기 후 삼성과 준PO에서 3차전까지 가는 혈투로 선수들이 지치는 바람에 (PO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 데 패인을 돌렸다.
김 감독은 "준PO 2차전 선발 정민철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이후 경기가 꼬였다"며 "준PO 3차전에 어쩔 수 없이 전력을 투입하는 바람에 PO도 풀어나가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정규리그 3위로 마감해 준PO에서 KIA를 2승1패로 꺾은 뒤 PO에서는 현대를 상대로 1패 뒤 3연승을 거두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준PO와 PO를 거쳐 힘겹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는 삼성과 3차례의 연장전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결국 1승1무4패로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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