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국토관리청, 설계변경 4535억원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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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국토관리청, 설계변경 4535억원 낭비

34개노선 176회 설계변경… 부여~논산 구간 13차례 바뀌어 건교위 정희수의원 국감자료

  • 승인 2007-10-18 00:00
  • 신문게재 2007-10-19 2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시행한 도로공사에서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해 최근 10년간 4535억원의 공사비가 추가 투입된 것으로 드러나 ‘혈세 낭비`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건설교통위 정희수(한나라당) 의원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대전국관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지난 1997년 이후 대전국관청이 시행한 500억원 이상 도로공사 34개 노선에서 모두 176회의 설계변경이 이뤄져 4535억3600만원의 추가 사업비가 투입됐다고 밝혔다.

대전국관청이 시행한 도로공사의 최초 도급액은 2조8000억원이지만 16%가 넘은 4535억원이 추가 공사비로 들어간 것이다.

대전국관청의 경우 10차례가 넘는 설계변경이 6개 노선에 달했으며 학산∼영동 구간은 무려 15차례나 설계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1498억원에 발주된 학산∼영동 구간은 지난 199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0년 넘게 공사가 진행되면서 15차례의 설계변경이 이뤄져 559억1700만원의 공사비가 증가했다.

부여∼논산 구간도 지난 1997년 1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3차례의 설계변경을 통해 662억7600만원의 공사비가 추가 투입됐으며 보은∼내북 구간은 지난 1999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2차례나 설계변경이 있었다.

정희수 의원은 “설계변경의 주요 원인이 장기간의 공사로 인한 물가변동과 현장여건 변경이라고 하지만 이는 핑계에 불과하다”면서 “설계에 앞서 현장에 대한 세심한 조사와 제반 검토가 수반되었다면 설계변경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4년 이후 전국 5개 지방 국관청이 시행한 500억원 이상 도로공사에서는 188개 노선에서 모두 506차례의 설계변경이 이뤄져 당초 공사비 17조1879억원에서 18조6840억원으로 무려 1조44961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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